강철남 위원장 논평 "4.3추모식 행사 추모곡 개선 촉구"

지난 2019년 4월 3일 열린 4.3희생자추념식 당시 안치환의 곡 '잠들지 않는 남도' 제창 현장.ⓒ제주의소리
지난 2019년 4월 3일 열린 4.3희생자추념식 당시 안치환의 곡 '잠들지 않는 남도' 제창 현장.ⓒ제주의소리 자료사진

제73주년 4.3희생자추념식의 추모곡으로 친일 행적 작사가의 곡이 선택돼 빈축을 산 가운데, 4.3 공식 추모곡으로 도민사회가 인정하는 '잠들지 않는 남도'가 불려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제주도의회 4.3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강철남 의원(연동 을, 더불어민주당)은 5일 이번 4.3희생자추념식 행사의 추모곡에 대한 논평을 내고 "'잠들지 않는 남도'가 본 행사에서 도민들이 제창할 수 있도록 개선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강 의원은 "지난 4월 3일 열린 4.3추념식은 4.3특별법이 개정된 후 열린 첫 추념식으로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하는 등 어느 때 보다 의미있고 진정성 있게 4.3 영령들을 위로할 수 있는 자리였다"면서도 "행사 중 불리워진 '푸르른 날' 시인의 친일 논란을 떠나 제주도민이 추모곡으로 인정하는 '잠들지 않는 남도'가 본 행사는 물론 식전행사에서 전혀 불려지지 않은 것이 아쉬움이 크다"고 피력했다.

안치환이 작사·작곡해 1988년 발표한 4.3노래 <잠들지 않는 남도>는 대중적으로 가장 널리 알려진 4.3노래다. 광주5.18에 <임을 위한 행진곡>이 있었다면 엄혹한 시절 제주4.3의 한(恨)을 위로해온 노래는 '잠들지 않는 남도'가 꼽힌다.

지난 2018년 4.3 70주년 당시 처음으로 추념식에 채택돼 불렸고, 2019년에도 모든 참석자가 함께 제창하며 의미를 더했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축소된 지난해 추념식에서는 다시 모습을 감췄다.

강 의원은 "이번 제73회 4.3 희생자추념식에 '잠들지 않는 남도'가 불리웠다면 화룡점정이었을 것이며, 또 4.3유족들이 아쉬움을 느끼지 않는 완벽에 가까운 추념식이 됐을 것을 생각하면 너무나 안타깝다"며 "다음 추념식에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4.3유족의 한 사람으로서 '잠들지 않는 남도'를 도민과 함께 제창할 수 있도록 향후 행정안전부와의 추념식 협의를 진행할 것을 강력히 요청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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