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서 50대 자가격리자가 주거지를 수차례 이탈해 공무원이 이틀째 추적에 나서고 경찰이 차량을 수배하는 등 한바탕 소동이 빚어졌다.

제주도는 8일 오후 경찰의 협조를 얻어 제주시 주거지를 무단이탈한 자가격리자 A(53)씨의 신병을 서귀포시에서 확보하고 고발과 시설격리 등 후속 대책을 논의 중이다.

A씨는 다른 지역 확진자의 접촉자로 분류돼 17일까지 자가격리를 통보받았다. A씨는 이를 무시하고 6일 밤 주거지를 이탈했다. 이어 지인의 112신고로 덜미를 잡혔다.

제주보건소는 A씨의 손목에 안심밴드를 걸고 방역수칙 준수를 당부했지만 이튿날인 7일 휴대전화를 집에 두고 주거지에서 또 사라졌다.

전담공무원이 전화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자, 경찰과 소방관까지 불러 거주지 문을 강제 개방했다. 현장 폐쇄회로(CC)TV를 확인한 결과 A씨는 자가용을 타고 사라진 뒤였다.

제주보건소의 요청을 받은 경찰은 곧바로 차량 수배에 나섰다. 공무원과 경찰까지 추적에 나섰지만 밤사이 신병을 확보하지 못했다.

추적 이틀째인 오늘(8일) 차량이 서귀포시에서 발견되면서 A씨의 일탈도 마무리됐다.

제주도는 A씨를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경찰에 고발하고 안심밴드 훼손시 추가 책임을 묻을 계획이다. 재발방지를 위해 A씨는 시설에 격리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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