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JDC AI 대학생 아카데미] 김대성 커먼컴퓨터 PM, “코딩, 수학 걷어내면 AI 기획과 효용에 집중할 수 있어”

최근 유명 IT기업들이 속속 개발자 유치경쟁을 벌이며 비전공자들도 개발자의 길을 택하거나 IT계로 뛰어들고 있는 가운데, 현직 전문가가 코딩 없이 비전공자도 AI모델을 만들 수 있는 방법을 공개했다.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가 주최하고, [제주의소리]와 제주대학교가 공동주관하는 2021 JDC AI 대학생아카데미가 비대면 온라인 영상으로 2021년도 1학기 여섯 번째 강의를 13일 공개했다.

구글, 네이버출신 개발자들이 주축으로 설립한 AI스타트업 커먼컴퓨터의 김대성 프로덕트 매니저가 ‘인간을 위한 AI 교육’을 주제로 강연을 펼쳤다.

JDC AI 대학생아카데미 2021년도 1학기 여섯 번째 강의를 진행중인 김대성 커먼컴퓨터 프로덕트 매니저. ⓒ제주의소리

기존 AI 교육이 ‘비인간적’이라고 표현한 그는 “첫째로, 코드도 하나의 프로그래밍 언어로 자주 쓰지 않으면 능숙하게 다루기 어렵다. 두 번째로는, 이과적 수학을 기반으로 요구하는데 그럼 문과인 전국민의 과반수는 코딩을 포기해야 하나. 마지막으로, AI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훈련받는데 성능 점수로 정확도를 확인한다. 하지만 이런 점수 외에도 중요한 게 바로 인간의 가치와 관련된 부분”이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따라서 김 매니저가 세운 인간적인 AI교육을 위한 3원칙에 따르면, 코딩을 하지 않되 프로그래밍에 집중하고, 이과에서 배우는 수학은 쓰지 않지만 개념은 인지하며, 인간 가치를 중심에 둔다. 

실제로 실리콘밸리나 서구권에서는 ‘노-코드’로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는 수많은 솔루션과 플랫폼이 존재한다. 자료=김대성 커먼컴퓨터 프로덕트 매니저.

그렇다면 그의 말대로 정말 코딩 없이도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을까.

김 매니저는 “컴퓨터는 코드를 이해하는 게 아니라 변환된 이진수 숫자를 이해한다. 사람이 0, 1로 이루어진 명령을 내리기 어려워 프로그래밍을 쉽게 하기 위해 고안한 UI(유저 인터페이스)가 코드다. 결국 코드를 읽는 개발자도 더 인간적인 코드를 선호하기 마련이다. 하물며 개발자도 그런데, 코드가 단순히 UI에 불과하다면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더 편한 인터페이스 분명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실제로 실리콘밸리나 서구권에서는 ‘노-코드(No-Code)’란 말이 중요하게 유행하고 있다. 코딩하지 않고도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는 솔루션, 플랫폼 만들어지고 있다. 이들을 활용하게 되면 코딩을 하지 않고도 프로그램 만들 수 있게 된다”고 전했다.

김 매니저는 애저 엠엘 스튜디오(Azure ML Studio), 네이버, 카카오 등 코딩을 하지 않고 AI모델을 만들 수 있는 다양한 플랫폼을 소개하며, 이화여대 융합콘텐츠학과의 비 AI 전공 학부생 28명을 대상으로 한 수업에서 탄생한 실제 AI프로젝트들을 사례로 소개했다.

사물인식 API를 활용해 정현민 이화여대 학생이 만든 ASMR제작 AI 서비스. 카페 사진을 촬영해 올리면 이미지 속 커피잔, 커피머신 등의 사물을 인식해 사물들의 소리를 사진에 입혀준다. 자료=김대성 커먼컴퓨터 프로덕트 매니저.

학생들은 실제축구선수들의 데이터셋을 이용해 같은 신체조건이라면 연봉이 얼마일지 예측해주는 AI, 사진을 입력하면 그 사진과 어울리는 ASMR을 제작해주는 AI 서비스 등 충분히 효용가치가 있는 프로그램들을 다양하게 도출해냈다.

김 매니저는 “회사에서 일일이 채용한 사람을 밑바닥에서부터 학습시키지 않는 것처럼, 잘 만들어진 AI를 채용(활용)하는 게 성과를 내는 데 더 효율적이다. 국내외 다양한 회사에서 이미 잘 훈련된 AI를 공개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같은 AI API(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로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새로운 부가가치 창출이 가능하다”며 “코딩과 수학만 걷어내도 AI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을 해소할 수 있고, AI의 큰 흐름과 효용에 집중할 수 있다. AI를 어떻게 활용할지 기획하는 소양이 앞으로 점점 더 중요해질 거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김 매니저는 “다만 추상적으로 ‘AI를 적용하면 될 거야’가 아니라 API를 이해해보고, 실제로 AI를 간단하게나마 만들어보는 과정이 현실 가능성 있는 AI 기획에 도움을 줄 것이다. 노 코드 분야는 더 발전할 것이며 앞으로도 AI학습이 많이 나올 텐데, 잘 익히셔서 여러분의 삶이 더 발전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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