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민의견 반영 원칙, 의견 모으는데 역량 집중”

13일 오후 제주도의회 의장실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주-세종균형발전특별자치추진단 발족 기자간담회. 사진=제주특별자치도의회
13일 오후 제주도의회 의장실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주-세종균형발전특별자치추진단 발족 기자간담회. 사진=제주특별자치도의회

당정협의를 통해 제주 제2공항 공론화를 주도했던 더불어민주당이 '도민의견 반영'을 원칙으로, 다음달 치러지는 전당대회 이후 제2공항 추진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국회의원들은 13일 오후 1시30분 제주도의회 의장실에서 열린 민주당 국가균형발전특별위원회 산하 제주·세종균형발전특별자치추진단 발족 기자간담회에서 제2공항과 관련 입장을 밝혔다. 

제주·세종추진단장을 맡은 김영배 국회의원은 "제주의 여러가지 일들 중 공항 문제는 안타깝게도 도민들의 의견을 모을 수 있는 계기가 있었는데, 한쪽편을 지나치게 강조하는 듯한 모습을 보여 당황했다"며 "앞으로 도민들과 시민들의 의견을 하나로 모으는대 결집된 역량으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직접적인 표현은 피했지만,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제2공항 반대' 의견이 우세한 도민 여론조사 결과를 뒤집고 제2공항 강행 의사를 밝힌 것에 대해 에둘러 비판한 발언이다.

김 의원은 제2공항과 관련해 "당정협의회 1차적으로 진행한 바 있고, 결정 권한은 국토부에 있지만, 도민 당사자의 의사 결정이 가장 중요하다"며 "합의 과정이 있었기 때문에 그걸 존중해서 지키자는 원칙이 있었지만, 그 뒤로 우여곡절이 발생하고 있는 것 같다"고 상황을 되짚었다.

그러면서 "정부에서도 내부 의견을 모으겠지만, 자치라고 하는 것과 국가의 정책이라는 것의 균형점이 어디서 나올까 고민이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여전히 정부에서 논의하고 있다. 조만간 특위에서 전당대회 이후에 협의를 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김 의원은 "코로나 상황과 제주도의 발전 전략의 문제, 특별자치도 관련한 예산·재정·법률구조·거버넌스 등과 관련해 발전 전략과도 직결되는 문제이기 때문에, 충분히 감안해서 협의해 결정하겠다"고 덧붙였다.

국가균형발전위 제주본부장을 맡고 있는 송재호 의원은 "제2공항을 접으면 공항인프라 확충에 대한 계획이 없는 것 아니냐는 오해가 있을 수 있는데, 지속적으로 4조6000억원이 들어가는 공항 확충에 대한 부분은 중앙정부가 계속해서 가져가도록 하겠다"며 "그 부분은 국토부도 원칙적으로 수용하고 있다. 변함없이 추진해야 한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강조했다.

한편, 재보궐선거 패배 위기로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를 운영중인 민주당은 오는 16일 차기 원내대표 선거를 치르고 다음달 2일 당대표를 뽑는 전당대회를 가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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