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까지 68억 투입 개인주 전량 매입...법인들 너도나도 “주식 사달라” 요청도 쇄도

코로나19 악재로 각종 국내외 행사가 줄줄이 취소되고 있는 제주국제컨벤션센터(ICC JEJU)에서 주식 문제까지 더해지면서 제주도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제주도는 올 연초 ICC JEJU 주식 보유자 중 70대 이상 고령층 소유의 15만4000주를 매입한데 이어, 30일까지 65세 이상으로 8만7000주를 추가로 매입한다고 15일 밝혔다.

이는 ICC JEJU가 1997년 제주도와 제주시, 서귀포시, 북제주군, 남제주군, 한국관광공사, 민간기업, 도민의 출자로 출범후 적자 운영으로 배당을 받지 못한 주주의 오랜 민원을 해소하기 위한 조치다. 

2020년 12월말 기준 ICC JEJU의 지분은 제주도가 전체 주식의 63.5% 2468만주를 보유해 1대 주주다. 이어 한국관광공사가 580만주를 보유해 14.9%의 지분율을 가지고 있다. 

이밖에 대우조선해양(주) 등 73개 법인이 17.8%인 693만주를 보유하고 있다. 개인주는 도민과 재일교포 등 3706명이 보유한 3.8% 150만주다.

제주도는 ICC JEJU 출범 당시 도움을 준 개인들을 위해 2022년까지 68억원을 투입해 매도를 희망하는 개인주 전량을 매입하기로 했다. 주식 1주당 매입가는 액면가 5000원을 밑도는 4888원이다.

당초 제주도가 아닌 ICC JEJU 법인에서 개인주를 매입해 소각하려 했지만 2008년 법인주를 보유한 대우조선해양이 주주평등 원칙에 어긋난다며 소송을 제기해 무산된 바 있다.

이에 제주도가 개인주 매입을 재개하자, 자금난에 처한 일부 법인들은 “우리 주식도 매입해 달라”며 제주도에 매수를 요구하고 있다. 장외 거래가 자체가 없기 때문이다.  

실제 2012년 2대 주주인 한국관광공사가 보유주식 전량을 매물로 내놓았지만 응찰자는 없었다. 주당 액면가의 절반인 1주당 2500원을 제시했지만 이마저 팔리지 않았다.  

제주도가 법인주 전량을 매입하기 위해서는 340억원의 예산이 추가로 필요한 상황이어서 재원 마련이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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