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방문이 잦아진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당내 경선을 앞두고 ‘대권 도전’과 ‘3선 도전’ 사이의 정치적 선택이 임박했음을 알렸다.

15일 YTN 보도에 따르면 원 지사는 이날 국회에서 출입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대권 행보에 나선 것이냐”는 질의에 “그렇게 보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원 지사는 이날 ‘국민의힘 기후변화 정책협의회’ 참석차 국회를 방문했다. 현장에는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이종배 정책위의장, 배준영 대변인, 김상협 제주연구원장 등이 함께했다.

정책협의회가 끝난 후 기자들의 질문에 원 지사는 대권 의지를 숨기지 않았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대해서도 야권과 뜻을 함께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원 지사는 “6월까지는 경선 국면이 아닌 만큼 비전과 해법, 사람을 준비하겠다”며 “일본 방사능 오염수 방류와 코로나19 방역 등 도정에도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윤 전 총장에 대해서는 “정권교체를 위해서 나서는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야권과 뜻을 함께 할 것 같다. 침체 상태인 야권에 활력을 불어 넣어줄 것으로 본다”며 기대감을 전했다.

원 지사는 재보궐선거를 전후해 서울 출장이 늘었다. 이달 5일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조은희 서초구청장과 정부의 공시가격 오류를 지적하며 표준주택 조사 권한 이양을 요구했다.

13일에도 서울로 올라가 제9회 서울이코노믹포럼에 얼굴을 보였다. 이어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일본 방사능 오염수 방류 결정에 대한 규탄 성명서를 발표하기도 했다.

지역 정가에서는 대권 도전을 위한 7월 사퇴설과 3선 도지사설이 나돌고 있지만 정작 원 지사 도민들을 향해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은 채 서울행 비행기만 오르내리고 있다.

국민의힘은 6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있다. 120일 이전 대선 후보를 선출하는 당헌당규에 따라 늦어도 11월에는 경선이 치러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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