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핑크돌핀스 “A 돌고래 체험시설 8개월간 3마리 폐사”

2019년 4월 30일 낙원이와 달콩이가 마린파크 수면 위에 둥둥 떠있는 모습. 사진=핫핑크돌핀스.

제주 A 돌고래 체험시설에서 8개월간 세 마리의 사육 돌고래가 폐사한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예상된다.

제주 해양환경단체 핫핑크돌핀스는 19일 성명을 내고 “최근 A 업체에서 또 한 마리의 사육 돌고래 ‘낙원이’가 폐사한 사실이 확인됐다. 해당 업체에서 또 돌고래가 폐사함으로써 지난해 8월 28일 안덕이, 9월 24일 달콩이에 이어 세 마리가 죽음을 맞이했다”고 주장했다. 

핫핑크돌핀스는 “일본 다이지에서 포획돼 2015년 시설로 반입된 큰돌고래 낙원이는 지난 3월 12일 폐사했다. 이제 이곳에 생존해 있는 돌고래는 ‘화순이’ 단 한 마리”라며 “좁은 수조에 갇힌 채 포획 트라우마와 감금 스트레스로 고통받고 동료의 죽음을 지켜봐야 했던 화순이 역시 건강이 좋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A업체는 관광객들이 돌고래 등지느러미를 붙잡고 헤엄치게 하는 등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뿐만 아니라 일본 다이지에서 잔인하게 포획된 돌고래들을 수입해 국내 돌고래 쇼장으로 반입하는 돌고래 수입대행 사업을 진행해 왔다”고 피력했다. 

또 “2009년 개장 이후 모두 8마리의 돌고래를 자체 시설에 반입해 체험에 이용하고 다른 시설로 모두 11마리를 반입시켰다”며 “A업체가 국내로 반입, 유통한 돌고래 19마리 중 대부분은 이미 폐사했고, 얼마 남지 않은 생존 돌고래들도 좁은 수조에 갇힌 채 죽음을 기다리는 비참한 운명에 처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수년간 모니터링을 통해 A업체의 정형행동과 건강 이상을 목격하고 행정당국에 임시 보호조치를 위하고 근본적 대책을 마련하라고 요청했으나 업체 사유물이라 아무 조치를 취할 수 없다며 담당자는 책임을 회피했다”고 맹렬히 비판했다.

핫핑크돌핀스는 “언제까지 돌고래들의 반복되는 죽음을 방관하고 있을 것인가”라고 되물으며 “해수부와 제주도가 이번에도 업체 사유물이라는 변명으로 마지막 생존 돌고래에 대한 보호조치를 미룬다면 돌고래 죽임 방조자라는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것”이라고 쏘아붙였다.

이어 “해수부와 제주도 등 돌고래 관리와 보호책임이 있는 행정당국 등은 돌고래 체험 프로그램을 중단하고 바다가 인접한 성산포 내수면 등에 임시 바다쉼터를 마련해 돌고래를 이송하는 등 죽음을 막기 위한 실질적 대책을 내놔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근본적 대책을 미루는 가운데도 감금된 돌고래들은 오늘도 오락거리로 소비 당하고 죽어가고 있다. 더 늦기 전에 A업체의 돌고래 학대 프로그램을 영구 중단시키고 마지막 생존 돌고래를 구출해 임시 바다쉼터로 내보내야 한다”고 요구했다. 

[전문] 마린파크 폐쇄하고 마지막 생존 돌고래를 바다쉼터로 이송하라

제주도 서귀포시 안덕면에 위치한 돌고래 체험시설 마린파크에서 또 돌고래가 폐사하였다. 일본 다이지에서 포획되어 2015년에 시설 반입된 큰돌고래 낙원이가 지난 3월 12일 폐사한 것이다. 2020년 8월 28일 안덕이 폐사, 2020년 9월 24일 달콩이 폐사에 이어 2021년 3월 12일 낙원이 폐사까지 최근 8개월간 마린파크의 좁은 수조에서 세 마리의 돌고래가 죽음을 맞이했다. 이제 이곳에 생존해 있는 돌고래는 ‘화순이’ 단 한 마리이다. 좁은 수조에 갇힌 채 포획 트라우마와 감금 스트레스로 고통 받고 동료 돌고래들의 죽음까지 지켜봐야 했던 ‘화순이’ 역시 건강상태가 좋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마린파크는 관광객들이 돌고래 등지느러미를 붙잡고 헤엄을 치게 하는 등의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뿐만 아니라 일본 다이지에서 잔인하게 포획된 돌고래들을 수입해 국내 돌고래 쇼장으로 반입시키는 ‘돌고래 수입대행’ 사업을 진행해왔다. 마린파크는 2009년 개장 이후 모두 여덟 마리의 돌고래를 자체 시설에 반입해 체험에 이용하고, 울산 고래생태체험관과 한화아쿠아플라넷 제주, 서울대공원 등 타시설로 모두 11마리를 반입시켰다. 마린파크가 국내로 반입, 유통시킨 돌고래 19마리중 대부분은 이미 폐사하였고 얼마 남지 않은 생존 돌고래들도 좁은 수조에 갇힌 채 죽음을 기다리는 비참한 운명에 처해있다.

핫핑크돌핀스가 수년간 모니터링을 통해 마린파크 돌고래들의 정형행동, 건강이상을 목격하고 행정당국에 임시 보호조치를 취하고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하라고 요청했으나 업체 사유물이기 때문에 아무런 조치를 취할 수 없다며 담당자는 책임회피에 급급했다. 언제까지 돌고래들의 반복되는 죽음을 방관만하고 있을 것인가? 만약 해수부와 제주도가 이번에도 업체 사유물이라는 변명으로 마린파크의 마지막 생존 돌고래에 대한 보호조치를 미룬다면 돌고래 죽임의 방조자라는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음을 똑똑히 기억하길 바란다. 당장 눈앞에서 돌고래들이 죽어나가고 있는데 감독 기관이 아무런 조치를 취할 수 없다면 그런 허술한 법령을 고치지 않고 그대로 방치한 책임도 있음을 알아야 한다.

핫핑크돌핀스는 해양수산부와 제주도 등 돌고래 관리와 보호에 책임이 있는 행정당국이 당장 나서서 즉각 마린파크의 돌고래 체험 프로그램 운영을 중단시키고, 바다가 인접한 성산포 내수면 등에 임시 바다쉼터를 조성해 돌고래를 이송하는 등 돌고래의 죽음을 막기 위한 실질적 대책을 시급히 마련할 것을 촉구한다!

정부 당국이 인간과의 접촉 등 학대 프로그램의 즉각 중단과 돌고래 바다쉼터 마련 등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하지 않고 미루고 있는 가운데 시설에 감금된 돌고래들은 오늘도 오락거리로 소비 당하고 죽어가고 있다. 해수부와 제주도는 더 늦기 전에 마린파크의 돌고래 학대 프로그램을 영구 중단시키고 마지막 생존 돌고래를 구출해 임시 바다쉼터로 내보내라!

2021년 4월 19일 핫핑크돌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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