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사 원인 ‘좁은 수조, 포획·감금’ 주장에 마린파크 “10년간 잘 지내 왔다” 반박

최근 마린파크에서 돌고래 ‘낙원이’ 등 8개월간 세 마리의 사육 돌고래가 폐사한 것과 관련해 제주 해양환경단체가 ‘체험 프로그램과 좁은 수조, 포획 트라우마, 감금 스트레스가 폐사 원인’이라고 주장한 것과 관련해 돌고래 체험시설 운영 업체인 마린파크가 정면 반박했다. 

지난 19일 제주 해양환경단체 핫핑크돌핀스는 “수년간 모니터링을 통해 마린파크의 돌고래들의 정형행동과 건강 이상을 목격했다”며 “시설에 감금된 돌고래들은 오락거리로 소비 당하고 죽어가고 있다. 체험 프로그램을 중단하고 바다쉼터로 내보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에 마린파크는 “2014년 하반기부터 지난해 8월 말 돌고래 ‘안덕이’ 폐사 시점까지 약 5년간 한 마리도 폐사되지 않고 건강하게 사육하고 있었다”며 “매달 혈액 검사와 기본 건강검진을 바탕으로 그동안 4마리의 돌고래들을 관리해왔다”고 말문을 열었다. 

또 “감금과 돌고래 체험으로 인한 스트레스가 폐사 원인이라면 지난 8개월 사이 폐사한 ‘안덕이’와 ‘달콩이’는 2011년 반입된 이후 10년간 어떻게 그동안 아프지 않고 무탈하게 지낼 수 있었겠나”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현재 남은 돌고래 ‘화순이’는 2009년 반입 이후 10년이 넘게 건강하게 지내고 있다”며 “지금에 와서 폐사 이유에 대해 통계적으로 어떤 내용이 맞고 틀린가를 논하는 것은 무의미하다”고 피력했다.

이어 해양수산부 해양생태과와 의논한 결과 마린파크에 대한 일방적인 제제나 폐쇄 명령이 불가해 업종 변경을 위한 정책을 기다리는 중이며 조치를 기다리는 상황이라고 하소연했다.

마린파크는 “해수부가 업종 변경을 위해 정책을 마련해주는 대로 따를 예정이지만, 현재 업종 변경을 위한 유도보다는 일방적 제제만 가하고 있어 우리는 어떤 선택도 할 수 없이 그냥 해수부의 조치를 기다리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짧은 기간 돌고래 세 마리가 갑작스럽게 떠나 충격이 크다. 그동안 그 누구보다 최선을 다해 돌고래들을 돌보고 관리했다고 생각한다”며 “남아 있는 화순이가 홀로 외롭지 않고 건강하게 오래 사는 것이 마지막 바람”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해수부에서 먼저 우리에게 제시했던 내용을 이행해 준다면 지금이라도 그 뜻을 전향적으로 따르겠다”고 덧붙였다.

[답변서 전문] ㈜마린파크 대표 김형태입니다.

㈜마린파크는 2014년 하반기부터 2020년 8월 말 안덕이 폐사 시점까지 약 5년간 한 마리도 폐사되지 않고 건강하게 사육하고 있었습니다. 매달 수의사로부터 혈액 검사와 기본적인 건강검진을 바탕으로 그동안 4마리의 돌고래들을 아프지 않고 건강하게 관리하고 있었습니다.

감금과 돌고래 체험으로 인한 스트레스가 현 돌고래들 폐사의 원인이라고 한다면 지난 8개월 사이에 안타깝게 우리 곁을 떠난 안덕이, 달콩이는 2011년에 마린파크에 반입되어 10년간 어떻게 그동안 아프지 않고 무탈하게 저희와 함께 지낼 수 있었으며 현재 남아 있는 화순이는 2009년 반입일로부터 지금까지 10년이 넘은 시간 동안 건강하게 지내고 있는데 이것은 어떻게 설명할 수 있겠습니까?(현재 화순이의 건강상태는 양호합니다)

지금에 와서 폐사 이유에 대해 통계적으로 어떤 내용이 맞고 틀린가를 논하는 건 무의미하다고 생각됩니다. 저희 또한 남아 있는 화순이가 다른 개체들과는 달리 좀 더 오래오래 건강하고 홀로 외롭지 않게 지내길 누구보다 바라는 바입니다.

사실 작년 상반기에 해양수산부 해양생태과와 앞으로 돌고래 수족관 미래에 대해서 의논을 했었습니다. 해양수산부 해양생태과에서는 이미 인허가가 된, 기운영되고 있는 사기업에 대해 일방적인 제제나 폐쇄 명령이 불가하다는 점을 인지하고 있었고, 업종 변경을 위해 해양수산부에서 정책 마련을 해주겠다고 하였습니다. 마린파크는 해양수산부 해양생태과에서 그렇게 해준다면 그것을 따르겠다고 답했습니다. 그러나 현재, 해양수산부 해양생태과에서는 일전에 먼저 언급했던 업종 변경을 위한 유도보다는 일방적 제재만 가하고 있어 저희는 어떠한 선택도 할 수 없이 그냥 해수부의 조치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입니다.

짧은 기간 동안 3마리가 갑작스럽게 저희 곁을 떠나게 되어 누구보다도 마지막 곁을 지켰던 저희들의 충격이 가장 큽니다. 그동안 그 누구보다 최선을 다해 돌고래들을 돌보고 관리했다고 생각하지만, 저희의 마지막 바램은 친구들을 보내고 남아 있는 화순이가 홀로 외롭지 않고 건강하게 더 오래 오래 살길 바라는 바입니다. 

마린파크는 해양수산부 해양생태과에서 먼저 저희에게 제시했던 내용을 이행해주신다면 지금이라도 그 뜻을 전향적으로 따를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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