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 노뜰, 4월29일~5월2일 제주 간드락소극장서 연극 ‘침묵’ 공연

제주4.3을 포함한 전 세계 학살, 전쟁의 이면을 새로운 연극으로 만나본다.

극단 노뜰(대표 원영오)은 4월29일부터 5월2일까지(오후 8시) 제주 간드락소극장에서 전쟁연작 두 번째 연극 ‘침묵’을 공연한다. 노뜰은 강원도 원주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28년차 극단이다. 

이번 ‘침묵’은 지난해 2월 8일 제주시 조천읍 신촌 문화의 집에서 열린 쇼케이스 공연의 완성작이다. 당시 ‘침묵’이 제주4.3에 대한 접근을 시도했다면, 본 공연은 “전쟁에서 일어난 수많은 학살과 죽음에 관한 기록과 이야기”로 개념을 보다 확장했다.

제작진과 배우들은 ▲아르메니아 대학살(1894~96, 1915~16) ▲캄보디아 킬링필드(1975~79) ▲르완다 대학살(1994) ▲베트남 전쟁(1960~1975) ▲동티모르 사태(1999) 등 전 세계 주요 학살 사건을 공부하며 무대를 채워갔다. 국내 같은 경우, 제주4.3을 비롯해 6.25 당시 벌어진 산청·함양·거창 민간인 학살 사건(1951), 대전형무소 학살 사건(1950년대) 등을 학습했다.

노뜰은 켜켜이 쌓인 핏빛 역사를 통해 “전쟁이라는 명목 아래 자행돼온 무차별적 학살과 죽음의 배경, 상황을 다양한 연극적 구성으로 표현했다. 때로는 객관적 시선으로, 때로는 주관적 시선으로 전쟁의 숨겨진 이면을 이야기하고 전달한다. 전쟁이 만든 비극적 관계인 피해자와 가해자의 심리적 교차, 희생자들의 흔적으로 상징화된 무대 그리고 70분 동안 쉬지 않고 연주되는 피아노 선율이 그 주제 의식의 감정을 고조시킨다”고 자세히 설명한다.

노뜰은 지난해부터 전쟁의 이면을 다양한 시각으로 표현하는 ‘전쟁 연작’을 제작하고 있다. 첫 번째 ‘국가’(2020), 두 번째 ‘침묵’(2021) 그리고 쇼케이스 단계인 세 번째 ‘Your Body’(2021)까지 뻗어갔다.

노뜰은 “제작진과 출연진들은 전쟁에 대한 지속적인 공부와 토론, 다양한 현장 리서치를 통해 ‘전쟁’에 대한 본인 만의 관점을 심도 있게 축적해왔다. 그리고 구성원 개개인의 의견과 관점이 작품 안에 녹여지고 토론되는 새로운 공연 형식을 시도해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노뜰은 ‘침묵’ 본 공연을 제주에서 처음 선보이는 이유로 “'침묵' 창작 작업을 시작한 장소가 바로 제주”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4.3과 전 세계 학살 역사들이 공유하고 있는 보편적인 메시지를 작품에 녹여냈다. 지난해 제주 쇼케이스를 기억하는 관객과 제주도민 모두에게 꼭 공연을 보여주고 싶다”는 기대를 남겼다.

연출·구성은 원영오, 출연진은 이은아, 주동하, 홍한별, 송정현, 양승한이다. 홍한별, 양승한은 제주 출신이다. 피아노 연주는 채진솔, 무대감독은 민경욱, 기획은 차나영·윤숙현이다.

전쟁연작 두 번째 ‘침묵’은 코로나19 거리두기 차원에서 하루 15석으로 관객을 제한한다. 관람료는 일반 2만원, 중·고교생 1만5000원, 예술인 1만원, 초등학생 이하 어린이 5000원이다. 

티켓 예매는 전화번호(033-732-0827), 온라인( http://ticket.interpark.com )에서 가능하다. 

1993년 창단해 강원도 원주를 거점으로 활동하고 있는 극단 노뜰은 국내외 수많은 무대를 경험한 예술 단체다. 멕시코, 페루, 루마니아, 이탈리아, 일본, 중국, 인도네시아 등 다양한 세계무대에서 활동했으며, 보편적인 메시지를 담은 특유의 공연으로 존재감을 뽐낸다. 강원도 원주 문막의 폐교(옛 후용초등학교)를 예술가 창작공간으로 조성한 ‘후용공연예술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침묵’ 공연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공연예술중장기창작지원사업으로 진행된다.

문의 : 
간드락소극장 
064-721-2021
제주시 아봉로 626-50 (용강동 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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