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거래소 19일 역송에도 풍력 출력제한...태양광 763건, 309.6MW 줄줄이 가동 준비

남아도는 신재생에너지 전력을 제주에서 육지로 내보내는 사상 첫 역송 작업이 이뤄졌지만 출력을 제한하는 이른바 셧다운(shutdown)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19일 한국전력거래소 제주본부에 따르면 어제(18일) 제1연계선 해저케이블(HVDC)을 이용해 70MWh의 전력을 역송했지만 신재생에너지 공급 과잉에 따라 풍력발전 출력을 제한했다.

도내 신재생에너지 발전비중은 2009년 9%에서 2020년 16.2%로 급증했다. 2020년말 기준 신재생에너지 전력량은 690.2MW다. 이중 태양광이 1182곳 368.6MW로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발전설비는 늘고 있지만 소비량이 많지 않고 생산한 전력을 저장하기도 어려워 강제로 발전을 중단시키고 있다. 전력수요가 낮은 봄과 가을의 경우 이 같은 현상이 집중적으로 발생한다.

당초 풍력발전만 출력을 제한했지만 산업통상자원부 고시에 따라 태양광도 출력 제한도 가능해졌다. 11일에는 공공시설 태양광 발전에 대한 사상 첫 셧다운 조치가 내려지기도 했다.

실제 연도별 셧다운 횟수와 제어량은 2015년 3회(152MWh)에서 2017년 14회(1300MWh), 2019년 46회(9223MWh)에서 2020년에는 77회(1만9449MWh)로 해마다 급증하고 있다.

올해도 4월19일 기준 42번의 출력제한이 이뤄졌다. 이 같은 속도면 연말까지 사상 초유의 100차례가 넘는 셧다운이 예상된다.

전력거래소는 궁여지책으로 미국 GE사의 도움을 받아 17일 제주시 삼양동과 전남 해남군을 잇는 제1연계선을 이용해 도내 생산 전력을 육지로 보내는 첫 역송 작업에 나섰다.

제주로의 전력 공급을 차단하고 70MWh를 내보냈지만 이마저 도내 신재생에너지 발전량을 감당하지 못해 풍력발전을 대상으로 재차 셧다운 조치가 내려졌다.

한국전력거래소는 제주시 해안동과 전남 진도군을 잇는 제2연계선까지 동원해 연말까지 추가 역송 실험을 진행하기로 했지만 공급량에 한계가 있어 근본적인 해결책은 되지 못하고 있다.

태양광시설도 해마다 늘면서 출력제한을 부채질하고 있다. 2006년부터 2021년 3월까지 제주에서 허가된 태양광발전사업 용량은 2074건에 716.4MW에 이른다.

이중 사업개시는 1311건, 용량은 406.8MW다. 나머지 763건, 309.6MW는 줄줄이 시설 가동을 앞두고 있다. 사업개시가 이뤄지면 민간 태양광 발전에 대한 셧다운도 피할 수 없다.

한국전력거래소 관계자는 “설비상 역송 규모에 한계가 있고 작업이후 6시간 안정화 작업도 필요하다”며 “신재생에너지 생산량이 계속 늘어 출력제한을 막지는 못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어 “한국전력공사에서 에너지저장시스템인 ESS(Energy Storage System)를 변환소에 설치했지만 태양광 시설 증가로 가을이 되면 추가적인 출력제한 불가피할 것 같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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