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간 여섯 차례 걸쳐 피해자 속여 8368만 원 편취 혐의

기존 대출금을 상환하면 저리로 대출을 해주겠다고 속여 8000여만 원을 편취한 보이스피싱 수거책 20대 김모 씨가 경찰에 붙잡혔다. 

제주동부경찰서는 지난 15일 오후 5시께 사기 혐의로 김모 씨를 입건했다고 20일 밝혔다.

경찰 따르면 김 씨는 지난 13일부터 15일까지 3일간 여섯 차례에 걸쳐 피해자들을 상대로 기존 대출금을 상환하면 저리로 대출을 전환해주겠다고 속여 8368만 원을 편취한 혐의를 받는다. 

김 씨는 피해자 A씨가 4400만 원을 편취당한 상태에서 사기 범행의 의심된다며 경찰에 신고함에 따라 붙잡혔다. 

붙잡힌 김 씨는 수거책 역할을 맡았으며 대출 전환 안내는 다른 보이스피싱 조직원이 담당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추가 범행을 노린 김 씨를 붙잡기 위해 A씨와 만나기로 한 장소에서 기다렸으나, 김 씨는 A씨가 대환대출 신청서를 작성하는 과정에서 보이스피싱 조직원의 안내에 따라 설치한 해킹앱을 통해 경찰 신고 사실을 알아차리고 나타나지 않았다.

이에 경찰은 폐쇄회로(CC)TV 분석 등을 통해 지난 15일 제주시 종합운동장에서 김 씨를 붙잡았다. 

김 씨는 붙잡힐 당시 다른 피해자 B씨에게 보이스피싱 사기로 편취한 1458만 원을 가지고 있었다. B씨는 다행히 편취당한 금액을 전부 회복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 씨는 보이스피싱 조직 수거책으로 활동하며 건당 15~20만 원의 대가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진술에서 김 씨는 구직 사이트를 통해 채권을 추심하는 등 고수익 아르바이트를 하는 일인 줄 알고 범행을 시작했다는 취지의 말을 했다.

경찰은 불구속 상태로 김 씨를 입건해 사기 등 혐의를 조사 중이며 피해자 3명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휴대폰 증거분석(포렌식) 등 추가 조사 이후 구속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또 김 씨가 텔레그램 등을 통해 조직 윗선과 대화한 것으로 보고 사건을 제주경찰청 보이스피싱 전담팀으로 이첩해 여죄와 함께 윗선에 대한 수사를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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