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하루 7명 무더기로 발생해 제주도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21일 제주도에 따르면 20일 하루 918명을 상대로 코로나19 진단검사를 진행한 결과 관광객 5명을 포함해 7명(제주 #677~#683)이 최종 양성 통보를 받았다.

677번 확진자 A씨는 3월31일부터 4월19일까지 업무차 카자흐스탄을 방문했다. 19일 오후 3시30분 입국과 동시에 제주공항 워크스루 선별진료소에서 진단검사를 받았다.

서울 동대문구 거주자인 678번 B씨는 17일 가족여행차 제주를 찾았다. 여행 나흘째인 20일 서울 소재지 보건소로부터 확진자 접촉 통보를 받았다.

679번 C씨는 B씨와 함께 입도한 가족 여행객이다. 두 사람은 20일 차례로 확진 판정을 받았지만 나머지 가족 1명은 음성으로 확인돼 시설에 격리됐다.

전라남도 거주자인 680번 D씨와 683번 E씨는 신혼부부다. 입도 다음 날인 20일 E씨의 직장동료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는 소식을 듣자, 여행을 멈추고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다.

681번 F씨는 서울에서 온 골프 여행객이다. 18일 항공편을 이용해 일행 3명과 제주를 찾았다. 

여행 사흘째인 20일 오전 10시쯤 광주시 보건소로부터 확진자 접촉 사실을 통보 받았다. 이에 곧바로 서귀포시 서부보건소 선별진료소를 찾아 진단검사에 응했다.

682번 확진자 G씨는 제주도민이다. G씨는 15일 전남 광주지역에서 방문한 지인 2명과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16일부터는 근육통 등의 증세를 보였다고 진술했다.

G씨는 20일 오후 1시30분쯤 자발적으로 서귀포시 서부보건소 선별진료소를 방문해 검사를 받았다. 이어 이날 오후 6시쯤 확진 판정을 받았다.

제주도는 확진자들의 진술을 토대로 동선을 파악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상세 동선이 확인되는 즉시 방문지에 대한 방역소독을 실시하고 접촉자 분리 조치에 나설 계획이다.

날씨가 풀리면서 제주에는 하루 4만명에 가까운 관광객들이 방문하고 있다. 최근 들어 여행 도중에 확진자 접촉 사실을 통보 받고 진단검사를 받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임태봉 제주코로나방역대응추진단장은 “관광객 증가에 맞춰 도내 확진자도 늘고 있다”며 “관광객들은 입도 전 코로나19 음성 확인을 받고 방문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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