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퇴 시기 따라 정무라인 줄사퇴 예정...민주당 오영훈-위성곤-문대림 등 내년 지선 본격화

 

 

정치일정과 관련해 말을 아껴온 원희룡 제주지사가 제주도의회 도정질문 과정에서 깜짝 3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원희룡 제주지사는 21일 오전 제394회 제주도의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 양영식 의원(연동 갑, 더불어민주당)의 대권도전과 3선 출마에 대한 입장 요구에 불출마를 공식화 했다.

원 지사는 "분명한 것은 제가 도지사로서 2번 제주도를 책임지며, 도정운영을 해 왔다"며 "내년 도지사 선거에는 새로운 리더십이 들어서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원희룡 제주지사가 21일 도정질문에서 3선 도지사 불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원희룡 제주지사가 21일 도정질문에서 3선 도지사 불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원 지사는 "그런 점에서 내년 도지사 선거에는 출마하지 않는다"며 "분명하게 말씀드린다"고 불출마를 공식화 했다.

원 지사의 3선 불출마 발언은 원고에도 없었고, 사전에 측근들과 협의하지 않고 단독으로 불쑥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원 지사의 측근인 A씨는 "내부적으로 3선은 출마하지 않는 것으로 의견을 모았지만 오늘과 같은 형식으로 불출마를 공식화할 줄은 몰랐다"고 밝혔다.

또 다른 측근인 B씨 역시 "공무원들은 거의 전부 몰랐고, 정무라인도 몰랐다"며 "지사께서 나름대로 여러가지 고민하시는 것 같은데 도정질의 과정에서 불출마를 선언했어야 하는지 의문스럽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불출마를 선언한 원 지사가 대권도전을 위해 언제 제주도지사를 사퇴하느냐도 관심사다.

국민의힘 대선 경선은 11월로 예정돼 있다. 불출마를 선언한 마당에 원 지사는 대선에 올인해야 한다. 

그동안 원 지사는 "단체장이 불출마를 선언하는 순간 레임덕이 온다"며 그동안 정치행보에 말을 아껴왔다. 하지만 불출마를 이미 선언했기 때문에 도지사 사퇴 시기도 빠르면 7월, 늦어도 9월에는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원 지사가 도지사직을 사퇴하게 되면 동시에 물러나야 하는 정무직과 별정직 공무원만 7명이다. 고영권 정무부지사, 비서실 3명(김재석, 송종철, 조성호), 최홍재 정무특보, 한상수 대외협력특보, 임희성 법무특보 등이 대상이다.

개방형 임기제로 있는 강영진 서울본부장, 김승철 소통혁신정책관, 고경호 공보관은 임기가 남아 있어서 사퇴하지 않아도 된다.

원 지사가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무주공산'이 된 제주지사를 차지하기 위해 지방선거를 1년여 앞두고 본격적인 선거정국으로 돌입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당장 더불어민주당에선 출사표를 던지는 후보들이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 지방선거에 출마했던 문대림 JDC 이사장, 재선 국회의원인 오영훈(제주시 을), 위성곤(서귀포시) 의원도 자천타천 후보자로 거론된다.

이미 오영훈 의원은 민생탐방을 시작했고, 위성곤 의원도 제주에너지포럼을 발족하며 세를 키우고 있다. 

국민의힘에선 원 지사 사퇴로 인물난을 겪을 전망이다. 현재로선 장성철 도당위원장외에 후보자로 나설 마땅한 인물이 없다는 제주정가의 평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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