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정질문] 고태순 "철저한 교통사고 예방 필요" 주문

사망자 3명을 포함해 60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제주대학교 입구 사거리 대형 교통사고와 관련,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5.16도로-1100도로 등의 화물차 통행금지 방침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원희룡 지사는 21일 제394회 제주도의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 도정질문에서 교통안전 대책에 대한 고태순 의원(더불어민주당, 제주시 아라동)의 질문에 이 같이 답했다.

고 의원은 "제주대 입구 사거리에서 발생한 버스와 화물차의 4중 추돌사고 현장은 아비규환으로, 이 사고에 대한 애통한 심정을 금하기 어렵다"며 "현재 사고의 원인을 조사 중이기는 하지만, 해당 지역의 안전성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실제 지난 2014년도에도 화물차의 브레이크 파열로 인해 중앙선을 넘어서며 마주오던 차량을 추돌해 소중한 목숨을 잃기도 했다"며 "동일한 형태의 사고가 반복되고 있는 만큼, 안전문제에 대한 철저한 확인과 사고예방을 위한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답변에 나선 원 지사는 "사고 현장이 내리막길이었고, 화물차 운전자가 육지에서 운전하다 제주에 왔다보니 지형을 모르는 상황에서 대형사고가 일어났다"며 "우선 전국 시도 화물차사업연합회에 5.16도로, 1100도로 등의 운행을 가급적 하지 말 것을 요청했고, 앞으로 정식으로 통행제한을 내리는 것도 진지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원 지사는 "도로 사정을 잘 모르는 화물차 운전자가 제주도에 들어오는 것 자체를 막을 수 없기 때문에, 화물차 전용 네비게이션 등을 개발하는 등의 추가 조치를 취하겠다"고 했다.

또 "기관-부서가 현장점검을 통해 급경사 구간의 단속카메라, 제한속도 하향, 교차로 개선 등 후속조치를 전수조사 차원에서 진행하고 있다"며 "위험도로 구조개선 전담 TF가 전수조사하는 결과를 갖고 여러가지 조치를 취해 이런 사고가 다시 발생하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언급된 사고는 지난 6일 오후 5시 59분께 제주시 아라동 제주대학교 입구 사거리에서 5.16도로를 내려오든 4.5톤 화물트럭이 1톤 트럭과 서행 중이던 시내버스를 잇따라 들이받은 사고다. 이 사고로 정차 중이던 버스에 탑승한 20대 등 3명이 숨지고 62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