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의회, 손유원 인사청문 ‘적격’ 보고서 채택...30일 임명동의안 본회의 처리 예정

손유원 제주도 감사위원장 예정자.
손유원 제주도 감사위원장 예정자.

손유원 제주도 감사위원장 예정자가 제주도의회 인사청문 절차를 통과하면서 사상 첫 도의원 출신의 감사위원장 탄생을 예고했다. 

제주도의회 인사청문특별위원회는 27일 제394회 제주도의회 임시회 회기 중 제1차 회의를 열어 손 예정자에 대한 ‘적합’ 의견을 담은 인사청문 경과보고서를 채택했다.

인사청문특위는 경과보고서에서 농지취득 및 보유 과정에서 농지법 위반 소지와 정당 활동 등으로 정치적 중립성 우려가 있는 점을 부정적인 부분으로 제시했다.

과거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벌금형을 받은 전력과 원희룡 도지사와의 관계 등도 우려했지만 감사위원회의 독립성과 전문성 확보를 위한 계획과 의지가 있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인사청문특위는 “감사위원장 직무수행과 관련해 정치인 출신으로서 중립성 우려가 있다는 의견도 있으나 공정성과 객관성을 확보해 감사행정이 펼쳐지도록 노력하겠다는 의지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어 “농지취득과 보유 과정 등 일부문제는 확인되나, 이에 대한 예정자의 사과와 함께 무거운 책임감을 밝혔다. 향후 책임감과 소신을 갖고 법과 원칙에 따라 신뢰받는 감사를 통한 청렴한 제주 구현에 최선의 노력을 할 것으로 기대돼 감사위원장으로 임명하는데 적합하다고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손 예정자는 2010년부터 2018년까지 제9대, 제10대 제주도의회 의원으로 활동했다. 2014년 제10대 의회에서는 전반기 부의장을 역임했다.

제주시 조천읍 출신으로 오현고와 제주대학교 영어교육과(학사)를 졸업한 뒤 제주대학교 교육대학원에서 교육학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1979년 교직에 입문한 뒤 12년간 오현고등학교와 남녕고등학교에서 영어교사로 재직하며 후학을 양성하기도 했다. 퇴직후 ㈜경원산업 대표이사도 역임했다.

감사위원회는 2006년 특별자치도 출범과 함께 감사의 독립성과 전문성, 책임성을 강화하기 위해 만들어진 합의제 행정기관이다. 

2월5일 제5대 양석완 감사위원장이 퇴임했지만 후임자 임명 절차가 진행되지 않으면서 90일 가까이 공백 사태가 이어지고 있다.

도의회는 30일 본회의를 열어 손 예정자의 임명동의안을 상정해 처리할 예정이다. 감사위원장 임기는 2024년까지 3년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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