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부터 철거 시작...항 밖에서도 새연교와 새섬 조망 가능

[제주의소리]가 2020년 8월3일부터 5일까지 세차례 집중 기획보도 한 서귀포항 경관을 해치고 있는 철제 울타리 문제와 관련해 제주도가 30년 가까이 시민들 시야를 가려 온 울타리를 결국 철거하기로 했다.

제주도는 서귀포항을 찾는 시민과 관광객들에게 수변으로의 접근성과 바다 조망이 용이하도록 어항구 보안 울타리를 개선한다고 28일 밝혔다.

서귀포항은 1925년 서방파제 축조를 시작으로 1958년 동방파제가 차례로 들어섰다. 1991년 무역항으로 지정되면서 흉물스러운 철제 울타리가 항구 주변을 에워싸기 시작했다.

무역항 지정에 따른 보안시설이 근거였지만 최근 보안구역 해제 결정이 내려졌다. 이에 시민사회단체를 중심으로 아름다운 서귀포항을 시민 품으로 돌려줘야 한다는 요구가 빗발쳤다.

반면 어선주와 수협 등 항만이용자들이 안전사고와 재산관리 문제 등을 이유로 반대하면서 양측간 첨예한 대립과 갈등으로 이어졌다.

언론 보도 이후 제주도의 중재에 따라 서귀포수협과 어선주협회, 제주올레, 상공회의소 등이 수차례 회의를 열어 성인 눈높이 수준으로 울타리를 낮추기로 최종 의견을 모았다. 

철거는 5월부터 시작된다. 제주도는 총사업비 4900만원을 투입해 어항구 외곽 울타리 200m구간을 가로막은 2.4m의 철제 울타리를 모두 철거하기로 했다.

이어 바다 조망이 가능하도록 0.6m의 안전난간을 설치하기로 했다. 공간 분리를 위한 석재 지지대를 포함한 총 높이는 기존 3.1m에서 1.3m로 대폭 낮아진다.

공사가 마무리되면 7월부터는 서귀포항 밖에서도 새연교와 새섬 등을 한눈에 확인하며 경치를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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