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탁의료기관 아스트라제네카 예비접종 혼선...제주도 “지침상 일반인 접종은 가능”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이 동네 의원에서 진행되면서 제주에서도 이른바 백신 노쇼(NO-SHOW)에 따른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

30일 제주도 지역보건소 등에 따르면 위탁의료기관에서 코로나19 백신 노쇼 발생시 일반인 누구나 잔여분을 투약할 수 있느냐는 의료기관과 일반인들의 질의가 이어지고 있다.

제주의 경우 4월19일부터 위탁의료기관으로 지정된 56개 동네 의원에서도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접종이 이뤄지고 있다.

접종 대상은 병원 및 의원 등 보건의료인과 돌봄종사자, 사회필수 인력, 항공사 승무원 등이다. 이들은 사전 예약을 통해 정해진 기간 내에 접종을 마쳐야 한다.

문제는 개인적인 사유와 부작용 우려에 따른 예약후 취소 사례다. 정부는 이에 대비해 예비접종자 제도를 도입했지만 정작 동네 의원이 이를 활용하지 않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다.

동네 의원마다 예비접종자 명단 작성의 대응 방식이 달라 혼선을 부추기고 있다. 위탁의료기관은 물론 보건소에 관련 문의가 이어지는 것도 이 때문이다. 

논란이 일자 질병관리청은 29일 설명자료를 통해 접종기관별 노쇼 발생에 따른 예비명단 기준을 발표했다.

화이자 백신 접종이 이뤄지는 예방접종센터의 경우 일반인 접종이 불가능하다. 예비 대상은 미접종자가 발생한 읍면동의 접종 대상 어르신, 센터 인근 읍면동의 접종 대상 어르신이다.

보건소는 1차 대응요원 중 코로나19 백신 미접종자, 보건소 소속 종사자는 아니지만 해당기관에 상주해 근무하는 자, 보건소 내원환자, 제주도 및 행정시 소속 공무원이다.

혼선이 빚어지는 동네 의원은 위탁의료기관에서 예비명단을 준비하되, 대상에는 별도 제한을 두지 않았다. 예비명단이 없더라도 일반인에 대한 접종도 가능하다.

제주시 노형동 거주 김모 씨는 “다음 달 집안 일로 부득이 서울에 다녀올 일이 있다. 혹시나하는 마음으로 소위 노쇼 백신 물량을 접종 신청했는데 기회가 닿아 오늘 백신을 맞게 됐다”고 말했다. 

아스트라제네카의 경우 1바이알(vial) 당 10명이 접종할 수 있다. 약품 개방 후 6시간 이내 사용을 해야 한다. 이에 제주도는 접종 예약 인원이 7명 이하일 경우 개봉을 금지하도록 했다.

필요시 예약자와 일정을 협의해 조정하는 등 잔여량 최대한 활용해 폐기하는 일이 없도록 안내하고 있다. 남은 물량은 일반인 접종도 가능하지만 30세 미만은 접종이 불가능하다.

제주도 관계자는 “예방접종센터와 보건소는 노쇼에 따른 예비접종 대상자가 명확한 반면 위탁의료기관은 일반인도 가능하도록 돼 있어 관련 문의가 많이 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질병관리청에서 설명자료를 안내했지만 아직 공식적인 문서가 접수된 것이 없다”며 “보다 명확한 기준이 정해지면 관련 내용을 위탁의료기관에 전파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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