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수산업·어업단체, 제주항 2부두서 ‘원전 오염수 해양방출 규탄’ 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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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수산어업 단체들은 30일 오전 10시 30분 제주항 2부두에 모여 원전 오염수 해양방류를 발표한 일본 정부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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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호를 외치고 있는 제주 수산업인들. ⓒ제주의소리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핵 발전소 사고 이후 방사능 오염수를 바다로 방출하겠다며 일방적으로 발표한 것과 관련해 제주 각지에서 모인 수산어업 종사자들이 생업을 뒤로한 채 한 곳에 모여 분노를 표출했다.

이들은 30일 오전 10시 30분 제주시 건입동 제주항 2부두에 모여 ‘권역별 원전 오염수 해양방출 규탄대회’을 개최했다.

이날 규탄대회는 전국 권역별 항포구에서 진행되는 전국 동시대회로 일본 정부의 오염수 해양방출 결정을 규탄하고 일본 정부의 결정 철회를 요구하기 위해 마련됐다.

규탄대회는 수산업협동조합중앙회, 제주도수산업협동조합장협의회, (사)제주도어선주협회, (사)한국수산업경영인제주도연합회, (사)해양수산정책포럼, 제주어류양식수산업협동조합, 전국유자망협회장 등 제주 수산어업인 단체들과 제주도의회 행정자치위원회 문종태·농수축경제위원회 임정은 도의원 등이 참석했다.

본격적인 대회에 앞서 문종태 도의원(더불어민주당, 일도1·이도1·건입동)은 “방사능 오염수를 아무런 검증 없이 바다에 방출한다는 것은 우리뿐만이 아니라 대한민국, 해양국가들, 전 인류의 재앙이 될 수 있다. 반드시 막아야 한다. 도민들과 함께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임준택 수협중앙회장은 미리 보내온 인사말을 통해 “우리는 일본 정부가 무책임하고 일방적으로 발표한 원전 오염수 해양방출 결정에 대해 철회를 촉구하고, 우리 정부에 대해서는 대응책 마련을 요청하고자 전국 동시 규탄대회를 열게 됐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또 “우리 국민들은 일본의 오염수 방출 결정만으로 방사능에 대한 공포를 느끼고 수산물에 대한 불안감을 가지고 있다”며 “일본 정부는 심각성을 직시해 일방적 결정을 즉각 철회하고 모든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함과 동시에 과학적으로 검증해야 할 것”이라고 성토했다.

그러면서 “우리 정부는 국민들이 안심하고 수산물을 소비할 수 있도록 안전관리 방안을 마련하고 수산업 보호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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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수산어업 단체들은 30일 오전 10시 30분 제주항 2부두에 모여 원전 오염수 해양방류를 발표한 일본 정부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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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탄사를 읽고 있는 강정욱 모슬포수협 조합장. ⓒ제주의소리

홍석희 제주도어선주협회장은 “방사능 오염수를 바다에 버리겠다고 결정한 일본 정부는 인간의 존엄성을 아주 무시한 헛된 꿈을 꾸고 있다. 방류를 막아 내 우리 국민이 안심하고 수산물을 먹을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규탄사 낭독에 앞서 참여한 수산어업인들은 △우리 수산물 안전 우리가 지켜낸다 △투명한 정보 공개 철저한 검증 방사능 불안 해소하라 △일본은 해양방출 결정 즉각 철회하라 △정부는 수산물 안전 관리방안 즉각 마련하라 등 팻말을 들고 구호를 외쳤다. 

이들은 규탄사를 통해 “일본은 기술상 분리할 수 없는 삼중수소를 바닷물로 희석해서 30년에 걸쳐 나눠 방출하겠다고 했다. 오염수 방출은 주변국 국민 생명과 건강을 침해함은 물론 우리나라 수산업 존립을 위협하는 중대한 범죄행위”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일본의 일방적 해양방출 결정을 규탄하며 △일본 정부의 해양방출 결정 철회 △투명한 정보 공개 △철저한 과학적 검증 △한국 정부의 수산물 안전관리방안 마련 △수산업 보호대책 수립 △일본 수산물 수입 전면 금지 등을 요구했다. 

이들은 “바다는 해양생테계는 물론 인류의 삶을 지탱하는 튼튼한 기반이다. 원전 오염수 해양방출은 반드시 주변국과의 충분한 협의와 양해하에 이뤄져야 한다”며 “주변국 국민들은 일본의 무책임한 정보 공개 및 검증 거부로 방사능 불안에 휩싸여 있다”고 성토했다. 

이어 “객관적 영향분석과 안전성 확인을 위한 절차적 요구를 일본이 거부해선 안 된다”며 “한국 정부 역시 방사능 모니터링을 철저히 하고 오염수 방류 철회 시까지 일본산 수산물 수입을 전면 금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일본의 해양방출 결정만으로 이미 수산물 소비가 위축되고 있다. 일본이 해양방출을 포기하지 않는다면 수산물 소비는 다시 회복할 수 없다는 점을 정부는 인식해야 한다”라면서 “안락과 일상의 둥지를 부수고 싸움을 준비하는 배와 같이 우리는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일본과 우리나라 정부는 수산산업인의 결연한 의지를 높이 받들어 요구사항을 충실히 이행해 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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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수산어업 단체들은 30일 오전 10시 30분 제주항 2부두에 모여 원전 오염수 해양방류를 발표한 일본 정부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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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수산어업 단체들은 30일 오전 10시 30분 제주항 2부두에 모여 원전 오염수 해양방류를 발표한 일본 정부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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