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남수 의장 폐회사 "도정 비상상황, 정책 실기 말라"

 원희룡 지사가 내년 지방선거 불출마 의지를 공식화한 것과 관련, 좌남수 제주도의회 의장은 30일 제394회 임시회 폐회사를 통해 도정공백 최소화를 요구했다.

좌 의장은 "이번 임시회 도정질문 도중 원 지사가 급작스럽게 내년 지방선거 불출마를 공식화했다. 사퇴 시점에 대해 명확히 밝히진 않았지만, 도민들은 물론 도정질문에 임하는 의원들도 지역현안에 대한 지사의 입장을 듣고 함께 미래를 설계해야 할 도정질문이 혹시 마지막일지 모른다는 생각에 당혹스러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사의 대권도전은 이미 예견된 일이지만 그동안 지지와 성원을 보내준 도민들에게 행정수장으로서 도민들이 바라는 시대정신을 담아 도정의 정책을 밝히고 도민들에게 협조도 구하고 도민의 마음을 온전히 알아줬던 도지사로 기억될지 훗날 평가가 이뤄질 것"이라고 뼈있는 말을 건넸다.

좌 의장은 "국민의 심판을 받기 위한 험난한 여정의 길에 제주가 배출한 대선후보로 건승을 기원하지만, 지난 7년을 미래를 비추는 거울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고언을 전했다.

좌 의장은 "이제 지사직 사퇴는 시간의 문제인 것 같지만, 이미 도정은 엄중한 비상상황이라 하겠다"며 "지사가 임기 마지막 날까지 도지사로서 책임을 다하겠다고 했지만 도정에 전념할 수 있을런지 도민은 벌써 불안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책은 타이밍이 생명인데 코로나로 어려운 시기에 실기하지 않고 도민들이 안심할 수 있도록 한치의 도정 공백도 없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또 좌 의장은 "지방자치법이 전면 개정되면서 제주특별법은 특별하지 않은 특별법이 되고 있어 도와 의회가 각자 나름대로 제주특별법 개정 TF팀까지 가동하면서 과제발굴을 위한 연구와 논의를 꾸준히 진행해왔고 지역 국회의원도 법 개정에 나서고 있다"며 "도와 의회가 따로가 아닌 하나 된 마음으로 역량을 결집해 도민 공감대를 형성하며 공동으로 특별법 개정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좌남수 제주도의회 의장. 사진=제주특별자치도의회
좌남수 제주도의회 의장. 사진=제주특별자치도의회

추경과 관련해서도 "코로나로 힘든 도민에게 힘이 되고 위기에 처한 제주경제 회생을 위해 추경을 편성하고 있는 만큼 도민의 삶을 잘 살펴 어려움이 없도록 예산편성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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