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기류를 타고 우리나라로 들어오는 비래해충이 지난해 보다 일찍 발생해 방제에 비상이 걸렸다.

4일 제주도 농업기술원에 따르면 4월24일 제주시 한림읍의 한 옥수수 재배 포장에서 비래해충인 열대거세미나방 성충이 발견됐다.

열대거세미나방과 멸강나방 등은 봄철 편서풍을 타고 중국에서 날아와 옥수수와 벼과 작물을 가리지 않고 갉아먹어 농가에 큰 피해를 주고 있다.

이번에 발견된 열대거세미나방은 페로몬 트랩으로 유인해 잡은 수컷이다. 발육 단계로 미뤄 4월21일 이후 중국에서 국내로 날아온 것으로 추정된다.

열대거세미나방 성충이 산란하고 알에서 부화한 유충(애벌레)이 농작물에 피해를 주는 시기는 5월 상순에서 중순까지다. 발생 초기 방제하면 피해주율을 1%로 줄일 수 있다.

농업기술원은 비래해충 유입 시기가 지난해 5월7일보다 보름 가량 빠르고 발생량도 크게 증가할 것으로 보고 서둘러 방제 대응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농가에서는 등록된 약제로 신속히 방제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애벌레 초기에 해뜨기 전이나 해지고 난 후 방제를 하면 효과를 높일 수 있다.

현재 열대거세미나방 방제를 위한 약제는 27개 작물에 284개 품목이다. 농사로(www.nongsaro.go.kr) 홈페이지 내 농자재-농약-농약등록현황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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