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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등록문화재로 등록 예고된 금악리 77-4번지 테시폰 건축물. 제공=제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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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등록문화재로 등록 예고된 금악리 135번지 테시폰 건축물. 제공=제주도.

제주도 세계유산본부(본부장 김대근)는 1960년대 초 패트릭 제임슨 맥그린치(한국명 임피제) 신부에 의해 국내 최초로 제주에 도입된 건축물인 ‘제주 이시돌목장 테시폰식 주택’이 국가등록문화재로 등록 예고됐다고 6일 밝혔다.

제주 이시돌목장 테시폰식 주택은 아일랜드 성 골롬반외방선교회 소속의 맥그린치 신부가 1960년대 초, 제주도 중산간지역 목장을 개척하는 과정에서 건축 자재가 부족했던 열악한 건축 여건을 극복하기 위해 도입한 간이 쉘 구조체 공법의 건축물이다. 현재 제주도에만 존재하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특히, 이번 등록 예고된 성이시돌목장 내 테시폰식 주택 2곳(한림읍 금악리 77-4번지, 135번지 소재)는 제주지역 24개소 테시폰식 건축물 가운데 가장 오래돼 역사적 측면에서 그 가치가 높게 평가됐다.

테시폰은 건축학적으로 물결 모양의 아치(arch)가 연속된 형태의 쉘 구조 건축공법으로, 아치 형틀 비계 위에 가마니 등의 섬유 거푸집을 펼쳐 깐 다음 기둥과 철근 없이 시멘트 몰탈만을 덧발라 만든 건축물이다. 시공의 편의성, 비용 절감 등이 장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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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등록문화재로 등록 예고된 금악리 77-4번지 테시폰 건축물. 제공=제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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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등록문화재로 등록 예고된 금악리 135번지 테시폰 건축물. 제공=제주도.

이시돌농촌산업개발협회의 이시돌목장을 비롯한 제주 중산간지역 개척 농가(금악, 선흘, 월평 등)의 분양 과정에서 단시간 내 필요한 숙소, 창고, 돈사 등을 건설하기 위해 해당 건축 공법이 실천적으로 도입됐다.

또한 1960년대 대한주택공사는 국가 재건과 주택난 해소를 위해 테시폰식 건축 공법을 그대로 수용·모방해 보급하는 등 우리나라 주택사적 측면에서도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는 평가다.

세계유산본부는 “이처럼 제주 이시돌목장 테시폰식 주택은 맥그린치 신부의 제주 목장 개척사에 있어 상징성을 지닌 테시폰식 건축물 중 가장 오래된 것”이라며 “역사성과 원형성을 지님과 동시에 근대기 집단 주택사의 흔적을 보여주는 소중한 근대 건축유산으로서 그 가치가 높다고 평가된다”고 밝혔다.

제주 이시돌목장 테시폰식 주택은 앞으로 30일 간의 예고기간을 통해 이해관계자와 각계의 의견을 수렴, 문화재청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국가등록문화재 등록 여부를 최종 확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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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시폰 내부. 제공=제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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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시폰 건축물 시공 당시 사진. 제공=제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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