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사에 수십명이 참석하고 가족간 소규모 집단 감염이 반복되는 등 지역 내 코로나19 대유행 조짐을 보이자, 제주도가 집합제한 명령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7일 제주도에 따르면 6일 하루 12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추가로 발생해 누적 확진자가 755명으로 늘었다. 올해 확진자만 334명으로 늘며 소규모 지역 전파로 이어지고 있다.

특히 이달 확진자 41명 중 63.4%인 26명이 제주지역 확진자의 접촉자다. 4월에는 관광객 확진자가 60%를 넘었지만 5월 들어서는 지역 내 n차 감염으로 흐름이 바뀌었다.

최근에는 한 가정에서 제사를 이유로 가족과 친인척 등 20여명이 참석하는 등 방역수칙 미준수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지침상 제사는 직계가족 최대 8명만 참석 할 수 있다.

사흘에 걸쳐 줄줄이 확진 판정이 내려진 또 다른 가정의 경우 최근 가족 모임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4일 최초 확진을 시작으로 6일까지 가족과 친척, 지인 등 6명이 확진됐다.

제주도는 관광객은 물론 도민들의 방역 의식도 점차 느슨해지는 것으로 보고 대유행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거리두기 상향 조정과 영업시간 제한 등 행정명령을 검토하고 있다.

다만 방역기준이 강화될 경우 소상공인의 피해 등 부작용도 만만치 않아 적용 여부와 시점을 두고 제주도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제주형 거리두기 방역지침 상 일주일 평균 신규 확진자가 10명을 넘어서면 2단계 격상이 가능하다. 7일 오전 11시 현재 일주일간 일평균 신규 확진자는 6.86명까지 치솟았다.

제주는 2월15일 0시를 기해 사회적거리두기 기존 2단계에서 1.5단계로 낮췄다. 2단계로 다시 격상되면 카페와 식당에서도 밤 9시 또는 밤 10시까지만 머무르는 등 사회활동에 제약이 따른다.

임태봉 코로나방역대응추진단장은 “앞으로 2~3일을 예의주시하고 대비책도 준비하고 있다. 어느 단계를 넘어서면 집한제한과 사회적거리두기 격상까지 강력히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도민간 접촉으로 인한 확진이 급증하는 등 방역에 대한 긴장감이 완화되는 징후가 나타나고 있다”며 “도민들 스스로 개인 방역과 지침 준수에 나서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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