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핑크돌핀스 등 16개 단체 기자회견...“이미 3마리 폐사...조건 없는 방류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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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 시민·사회단체는 7일 기자회견을 열고 제주 마린파크 돌고래 '화순이'를 구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제주의소리

핫핑크돌핀스를 비롯한 제주 안팎 16개 시민·사회단체가 한 목소리로 “제주 마린파크에서 돌고래 화순이를 구출하자”고 밝혔다.

녹색당 동물권위원회, 동물권행동 카라, 동물복지문제연구소 어웨어, 동물을위한행동, 동물자유연대, 동물해방물결, 생명환경권행동 제주비건, 시셰퍼드코리아, 정치하는엄마들, 제주녹색당, 제주동물권연구소, 제주동물사랑실천 혼디도랑, 제주환경운동연합, 핫핑크돌핀스, 환경운동연합, DxE 야생동물 소모임 등 16개 단체는 7일 오전 11시 서울 세종문화회관 계단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죽기 전에 화순이를 콘크리트 수조에서 구출하자 ▲돌고래 쇼장, 체험장, 사육시설 폐쇄하라 ▲돌고래 바다쉼터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기자회견 내용에 따르면 제주 서귀포시 안덕면 화순리에 위치한 돌고래 체험시설 ‘마린파크’에서는 최근 8개월 사이 세 마리의 사육 돌고래가 폐사했다. 지금은 돌고래 ‘화순이’ 하나만 남아 있는 상황이다.

단체들은 “마지막 생존 돌고래 화순이의 건강 상태도 그리 좋지 못한 것으로 알려진다. 좁은 수조에서 같이 지내던 돌고래들이 짧은 기간에 차례차례 폐사하는 모습을 바로 옆에서 지켜봤고, 자신만 홀로 남은 수조에서 화순이의 건강이 좋을 리 없다. 이대로 놔두면 화순이마저 폐사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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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색 원 안에 보이는 돌고래가 바로 '화순이'다. ⓒ제주의소리

특히 “화순이는 잔인한 돌고래 포획으로 세계적으로 잘 알려져 있는 일본 다이지마을에서 포획돼 한국으로 반입된 '큰돌고래'라는 종이다. 생태계 교란 우려 때문에 당장 제주 바다에는 방류하기가 불가능하다”고 현실적인 문제를 인정했다.

단체들은 성산읍 내수면 일대 ‘통밭알’을 임시 방류지로 제안했다. “갑문을 통해 바다와 연결되어 있어 해수가 계속 유통되고, 갑문에 그물을 설치해 돌고래가 빠져나가지 않도록 하면 제주 연안에 이종 돌고래 유출에 따른 생태계 교란 가능성도 거의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해양수산부가 추진하는 돌고래 바다쉼터를 조속히 추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마지막 남은 돌고래 화순이가 마린파크 수조에서 죽기 전에 구출해서 바다와 같은 환경에서 지낼 수 있도록 시민사회단체들은 화순이를 구출하자는 범국민 캠페인을 시작한다”며 청와대 국민청원을 올리고 위성곤 국회의원, 현길호 제주도의원(농수축경제위원장), 고영권 제주도 정무부지사 등을 차례로 만나겠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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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체들은 화순이 임시 방류지로 성산읍 내수면 일대 ‘통밭알'을 제안했다. ⓒ제주의소리

더불어 “화순이가 시설에서 나와 바다쉼터에서 지내는 동안 필요한 사료비와 관리비 등 경비 마련을 위한 모금운동을 진행할 것”이라며 “이 과정을 총괄하기 위해 가칭 '화순이 방류위원회' 결성을 추진해 화순이가 바다 환경에서 건강하게 지내도록 할 계획”이라고 피력했다.

단체들은 “이 모든 과정을 진행하기 위해서는 제주 마린파크가 먼저 조건 없이 화순이의 방류를 약속하고, 돌고래 체험 프로그램을 중단해야 가능하다”며 방류를 촉구했다.

우리의 요구 
1. 죽기전에 화순이를 큰크리트 수조에서 구출하자 
2. 돌고래 쇼장, 체험장, 사육시설 폐쇄하라 
3. 돌고래 바다쉼터 마련하라

1. 제주 서귀포시 안덕면 화순리에 위치한 돌고래 체험시설 '마린파크'에서 최근 8개월 사이 3마리의 사육 돌고래가 줄줄이 폐사하면서 이제 그곳에는 딱 한마리 돌고래 '화순이'만 남아 있습니다. 

2. 핫핑크돌핀스가 여러 채널을 통해 확인한 결과 마지막 생존 돌고래 화순이의 건강상태도 그리 좋지 못합니다. 좁은 수조에서 같이 지내던 돌고래들이 짧은 기간에 차례차례 폐사하는 모습을 바로 옆에서 지켜봤고, 자신만 홀로 남은 수조에서 화순이의 건강이 좋을리 없습니다. 이대로 놔두면 화순이마저 폐사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시민사회단체들이 조그만 힘이라도 모아 화순이를 구출하자는 범국민 캠페인을 진행하기로 하고 관련 기자회견을 2021년 5월 7일 금요일 오전 11시 서울 세종문화회관 계단에서 옆니다. 이에 적극적인 보도와 열띤 취재를 요청드립니다. 

3. 저희 시민단체들의 목표는 화순이를 마린파크의 콘크리트 수조에서 구출해 바다 한켠에 돌고래가 지낼 수 있는 임시 '쉼터'에 내보내는 것입니다. 화순이는 잔인한 돌고래 포획으로 세계적으로 잘 알려져 있는 일본 다이지마을에서 포획되어 한국으로 반입된 '큰돌고래'라는 종으로서, 생태계 교란 우려 때문에 당장 제주 바다에는 방류하기가 불가능합니다. 

그래서 임시로 바다 한켠에 쉼터를 만들고 화순이를 바다와 같은 환경에서 지내도록 한 뒤, 정부가 화순이 같은 개체들을 위해 만들려고 하는 돌고래 바다쉼터가 만들어지면 그곳으로 보내서 살도록 하면 됩니다. 

4. 해양수산부는 향후 2~3년 안에 수족관 돌고래들이 지낼 수 있는 돌고래 바다쉼터를 만들려는 계획을 세워놓았다고 합니다. 그리고 내년에 돌고래 바다쉼터 후보지들에 대해 타당성 조사를 하려고 하며, 관련 예산 확보를 추진중이라는 것이 언론을 통해 알려져 있습니다. 

5. 제주 바다에서 불법으로 포획된 돌고래들은 고향 제주 바다로 돌아갔으나, 현재 국내 일곱군데 돌고래 사육시설에 남아 있는 돌고래들은 모두 일본이나 러시아 등 외국에서 수입되어 왔기 때문에 국내 바다에 방류가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수족관 내 그대로 놔두면 폐사가 계속 이어지게 될 수밖에 없습니다. 제주 마린파크에서 최근 8개월 사이에 3마리 돌고래가 연달아 죽은 것이 대표적인 예입니다. 마지막 남은 돌고래 화순이가 마린파크 수조에서 죽기 전에 구출해서 바다와 같은 환경에서 지낼 수 있도록 시민사회단체들은 화순이를 구출하자는 범국민 캠페인을 시작합니다. 

6. 5월 7일 기자회견 이후 "마린파크 폐쇄와 돌고래 바다쉼터 마련"을 위한 청와대 국민청원을 시작합니다. 또한 제주 서귀포시를 지역구로 한 위성곤 국회의원,  제주도의회 현길호 농수축경제위원장, 제주도 정무부지사 등을 차례로 만나 돌고래 바다쉼터 조성의 시급한 필요성을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협조를 이끌어내려고 합니다.

7. 또한 화순이가 시설에서 나와 바다쉼터에서 지내는 동안 필요한 사료비와 관리비 등 경비 마련을 위한 모금운동을 진행할 것이며, 이 과정을 총괄하기 위해 '화순이 방류위원회'(가칭)를 결성을 추진하여 공무원, 전문가, 사육사 및 관계자, 시민단체 등이 협력해 화순이가 바다 환경에서 건강하게 지내도록 할 계획입니다.

화순이 구출의 전체 프로세스는 아래와 같습니다.

화순이 구출 범국민 캠페인 시작 → 마린파크의 돌고래 체험 프로그램 중단 및 조건없는 화순이 방류 선언  → 화순이 방류위원회 결성  → 모금 및 방류지 선정 및 이송  → 화순이가 생활하는 과정 일상적인 모니터링 및 관리 → 해양수산부 돌고래 바다쉼터 마련

8. 현재 화순이를 제주 이외 지역으로 보내기에는 비행기편 마련 등 여러 어려움이 예상되어, 제주도 내 적당한 곳에 바다쉼터를 마련하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방안이라고 판단합니다. 현재 시민단체에서는 서귀포시 성산읍 내수면 일대(속칭 '통밭알')를 화순이가 지낼 수 있는 방류지로 보고 있습니다. 이곳은 자연상태가 거의 그대로 보전되어 있는 절대보전지역이자 공유수면이며, 특히 내수면 지역이라서 태풍이나 거센 비바람이 불어도 비교적 잔잔함을 유지합니다. 또한 갑문을 통해 바다와 연결되어 있어 해수가 계속 유통되고, 갑문에 그물을 설치해 돌고래가 빠져나가지 않도록 하면 제주 연안에 이종 돌고래 유출에 따른 생태계 교란 가능성도 거의 없습니다.

9. 이 모든 과정을 진행하기 위해서는 제주 마린파크가 먼저 조건없이 화순이의 방류를 약속하고, 돌고래 체험 프로그램을 중단해야 가능합니다. 녹색당 동물권위원회, 동물권행동 카라, 동물복지문제연구소 어웨어, 동물을위한행동, 동물자유연대, 동물해방물결, 생명환경권행동 제주비건, 시셰퍼드코리아, 정치하는엄마들, 제주녹색당, 제주동물권연구소, 제주동물사랑실천 혼디도랑, 제주환경운동연합, 핫핑크돌핀스, 환경운동연합, DxE 야생동물 소모임 등 총 16개 시민사회단체는 화순이를 구출해 건강하게 지낼 수 있도록 앞으로도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10. 핫핑크돌핀스가 촬영한 서귀포시 성산읍 내수면 일대 사진들을 첨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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