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장 주변 교통난 문제 등을 이유로 연이어 퇴짜를 맞은 외식사업가 백종원씨의 제주 호텔 증축 계획이 삼수 끝에 도시계획위원회 문턱을 넘었다.

제주도 도시계획위원회는 주식회사 더본코리아가 신청한 ‘서귀포시 색달동 호텔 더본 증축공사 개발행위허가안’을 조건부 수용했다고 10일 밝혔다.

더본코리아의 대표이사인 백종원씨는 2017년 1월 서귀포시 색달동에 지하 1층, 지상 4층, 객실 130실 규모의 호텔 더본을 개장했다.

2020년 5월에는 객실을 187실로 늘리고 주차장을 기존 89면에서 115면으로 확장하는 내용의 증축을 추진했다.

2020년 6월26일 첫 도시계획위원회 심의가 열렸지만 호텔 주변 교통난 문제가 불거지면서 건물별 주차 수요를 다시 계산하고 건축물 증축 위치를 재검토하라며 재심의 결정이 내려졌다.

이에 더본코리아는 객실을 187실에서 163실로 줄이고 주차면을 115면에서 135면으로 늘리는 내용의 변경안을 제출했지만 그해 10월8일 도시계획위원회에서도 제동이 걸렸다.

이번 심의에서는 객실을 유지한 채 주차면을 129면으로 재조정하는 추가 변경안을 제출했다. 도시계획심의위는 심의에 앞서 지난 7일 현장을 방문해 교통 흐름을 직접 확인했다.

심의 끝에 도시계획위원회는 주차장 개선 계획 마련 및 차량 보행자 동선 보장, 증축동 피난동선 및 숙박 편의시설 계획 마련, 버스정류장 및 감귤체험농장 보행 동선 보장을 주문했다.

호텔 주변 차량 가속과 감속을 위해 나무를 이식하는 등 관련 내용을 서귀포시 공원녹지과와 협의하라는 부대의견까지 포함해 안건을 통과시켰다. 

더본코리아는 건축심의위원회 등의 추가 절차를 거쳐 호텔 증축공사를 시작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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