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내리막길 대형 화물차의 연속 추돌로 수십 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제주대학교 사거리 사고와 관련해 제주도가 대대적인 시설개선 사업에 착수했다.

제주도는 행정시와 경찰청, 도로교통공단 등 10개 관계기관과 현장점검 및 대책회의를 마무리하고 단계별 개선방안을 마련해 추진한다고 10일 밝혔다.

4월6일 교통사고 직후 제주도는 교차로 인근에 발광형 교통표지판을 2개 우선 설치했다. 이달에는 교차로 내리막길 3개 직진차로 중 1개 차로를 우회전 전용차로로 전환하기로 했다.

속도 저감을 유도하기 위해 5·16도로, 1100도로, 제1산록도로에 구간 단속카메라도 설치한다. 산천단에서 제주대병원까지 2.8km 구간은 기존 60km/h에서 50km/h로 줄어든다.

1100도로(어리목 주차장→어승생 삼거리) 4km와 제1산록도로(평화로→1100도로→ 5·16도로 제주의료원 입구) 21.5km 구간도 50km/h로 속도를 하향 조정한다.

제주대학교 측의 의견을 반영해 사고 지점의 버스정류장은 북쪽으로 이동하고 제주대 방면 교차로도 위치를 동쪽으로 옮기기로 했다.

학생들의 도로 위 노출 시간을 줄이기 위해 횡단보도와 교통신호기를 도로폭이 짧은 구간으로 이동시킬 계획이다. 교차로 주변에는 교통섬도 들어선다.

제주도는 유사 사례를 막기 위해 특별전담조직(TF)을 구성해 6월까지 도내 위험도로에 대한 전수조사도 진행한다. 8월까지 개선계획을 수립해 연차별로 사업을 추진할 방침이다.

제주대 사거리에서는 4월6일 오후 5시59분쯤 8.5톤 트럭이 내리막길에서 멈춰서지 못하고 1톤 트럭과 버스를 잇달아 들이받으면서 3명이 숨지고 59명이 크고 작은 부상을 입었다.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