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두 자릿수 발생 벌써 6번째...제주도, 거리두기 단계 상향 신중 또 신중

제주에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으면서 이번주가 거리두기 2단계 격상 여부의 최대 고비가 될 전망이다.

10일 제주도에 따르면 9일 하루 1985건의 코로나19 진단검사를 실시한 결과, 14명(제주 #779~#792번)이 확진돼 누적 인원이 792명으로 늘었다.

하루 10명 이상의 확진자 발생은 1월1일 13명과 1월3일 10명, 5월4일 13명, 5월6일 12명, 5월8일 18명에 이어 올해만 6번째다. 

3일부터 9일까지 최근 일주일간 확진자는 76명으로 주 평균 1일 확진자는 10.85명까지 치솟았다. 이는 전주인 4월28일~5월2일 2.71명과 비교해 4배 이상 많은 수치다.

올해 2월 0.3명 밑에서 머물던 코로나19 감염재생산지수도 최근 일주일(5월3~9일)에는 전국 평균 0.9명의 갑절인 1.8명로 급상승했다. 10일 하루 기준 지수는 2.2명으로 더 높다.

감염재생산지수는 환자 1명이 몇 명을 추가 감염시키는지 보여주는 지표다. 1보다 크면 집단 면역이 생기기 전까지 감염자가 늘고 1미만은 바이러스가 점차 소멸하는 추세를 보인다.

주 평균 1일 확진자가 10명을 넘어설 경우 사회적거리두기 2단계 상향 적용이 가능하지만 제주도는 향후 추이를 보며 상향 여부를 결정하겠다며 신중한 입장이다.

제주는 코로나19 3차 대유행이 한창이던 2020년 12월18일 처음으로 사회적거리두기를 2단계로 올렸다. 이후 신규 확진자 감소 추세에 맞춰 올해 2월15일 0시부터 1.5단계로 완화했다.

2단계 격상을 위해서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와 사전 협의가 필수다. 제주도는 이번주까지 확산세가 지속될 경우 정부와 의견 조율을 거쳐 단계 조정에 나서기로 했다.

임태봉 제주코로나방역대응추진단장은 “4월에는 관광객 확진 빈도가 높았지만 최근 들어 도민 확산으로 돌아섰다. 개인 방역만 잘 지켜도 확산세를 낮출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5월 신규 확진자 78명 중 70.5%인 55명이 제주지역 확진자의 접촉자로 파악되면서 새로운 감염 양상을 보이고 있다. 

4월 신규 확진자 87명의 71.2%인 62명이 수도권 등 다른 지역을 방문하거나 다른 지역 확진자와 접촉, 해외 유입 등의 외부 요인으로 인해 확진된 것과는 대조적이다. 

임 단장은 “도민들의 다중이용시설 방문이 늘면서 경제적인 문제와 방역을 둘 다 고민해야 할 상황이 됐다”며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지면 거리두기 단계 상향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제주지역 거리두기가 현재 1.5단계에서 2단계로 올라가면 도내 모든 식당과 카페, 실내체육시설의 영업은 밤 10시로 제한되는 등 일상생활 속 활동에 추가적인 제약이 뒤따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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