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한부모연합 소속 제주한부모모임이 10일 제주시청 앞에서 집회를 갖고 있다.
한국한부모연합 소속 제주한부모모임이 10일 제주시청 앞에서 집회를 갖고 있다.

한부모가족의 날을 맞아 제주에서 “누구도 배제되지 않는 가족정책을 제정하라”는 목소리가 나왔다. 

한국한부모연합 소속 ‘제주한부모모임’은 10일 오후 5시부터 제주시청 조형물 앞에서 집회를 갖고 “낙인과 편견을 조장하는 건강가정기본법을 개정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2018년 ‘한부모가족지원법’이 제정됨에 따라 매년 5월10일은 국가기념일 ‘한부모가족의 날’로 운영되고 있다. 

이날 제3회 한부모가족의 날을 맞아 전국적으로 간담회 등 다양한 행사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제주에서도 집회가 열렸다. 

이들은 한국한부모연합, 부산한부모가족센터, 울산한부모가족자립센터, 대전여민회, 강원더불어이웃, 천안여성의전화, 경기한부모회, 서울한부모회, 안산여성노동자회, 한부모가족회한가지, 변화된미래를만드는 미혼모협회인트리, 한국미혼모지원네트워크와 공동 성명을 통해 “가족은 보편적 정의가 아닌 정의(正義)로운 정의(定議)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정부가 가족에 대한 정책을 시설과 기관을 늘리고, 관련 조항 개정에 급급하는 동안 가족간 가난 대물림을 더 이상 막을 수 없게 됐다. 저출산정책과 가족 관련 지원기관, 늘어나는 복지예산 속에서도 한부모와 미혼모, 청소년부모들이 아이를 키울 수 있는 방법은 없었다”고 지적했다. 

또 “결혼하지 않고 아이를 낳은 방송인이 건강하지 않은 가정이라는 국민청원도 올라왔다. 소외된 이웃을 포용해야 할 종교도 ‘비혼과 사실혼은 보편가치가 아니며 가족 범위 확대에 반대’ 뜻을 발표했다”며 누구를 위한 정상·보편성이냐고 되물었다. 

이들은 “그 동안 건강하고 정상적인 가족은 우월한 정의·문화다. 남성 중심의 가부장적 유산이었다”라며 “이제는 맞춤형 정책, 개개인의 행복을 전제로 하는 아동 중심적 정책을 만들어야 한다. 보편·정상성을 운운하지 말고 누구도 배제되지 않는 가족정책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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