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또 다른 이름 ‘삼다도’. 돌, 바람, 여자가 많다는 데서 유래한 말이다. 특히 돌이 갖는 의미는 제주인들의 삶에서 숨결 그 자체에 가깝기 때문에 문화관광 상품화되고 있다. 밭담은 농업인의 역사가 있고, 원담은 수산인의 역사, 산담은 사후세계의 역사와 연결돼 제주도의 돌은 제주역사와 같이한다고 볼 수 있다.

제주도는 이러한 돌과 돌 문화의 가치를 잇고 널리 공유하는 차원에서 돌문화공원을 조성하기 시작했고, 지난해 계획된 기본사업들을 마치게 됐다. 22년 동안 약 1500억원이라는 막대한 예산을 투입한 대역사였고, 제주를 대표할 수 있는 돌 문화의 새로운 원형을 세웠다는 평가가 아깝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지금 돌문화공원은 두 가지 과제를 안고 있다. 첫째는 제주 돌문화에 대한 정체성에 대한 보전과 발전이다. 전통과 역사에 대한 보전과 탐구는 대를 이어갈 100년 과제다. 두 번째 과제는 살아 있는 박물관과 공원으로서의 가치를 키우는 일이다. 아무리 훌륭한 가치를 지녔어도 사람들이 찾지 않는 박물관의 존재는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자연이 빚은 세계 최고의 걸작품으로 손꼽히는 성산일출봉은 연간 170만명 이상 찾는다. 수천년 제주 돌문화의 가치와 설문대할망, 오백장군 이야기를 한 데 모아놓은 돌문화공원의 가치를 생각했을 때 훨씬 더 많은 도민과 관광객들이 찾는 명소가 될 잠재력은 충분하다.

그런 면에서 올해 돌문화공원은 기로에 서있다고 볼 수 있다. 1500억원이라는 엄청난 예산을 들인 돌문화공원을 조성했다는 것에 안주할 게 아니라, 문화적 정체성을 유지하면서도 관광객들의 유인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수단들을 적극 고려해야 한다.

현재 돌문화공원 관람객들은 공원 내 즐길 거리와 먹거리가 부족하다는 지적을 많이 한다. 관광 약자들에 대한 이동수단 문제도 풀어야 할 과제 중 하나다. 이에 돌 문화와 연결해 다양한 공연·전시 등의 콘텐츠들을 기획해 나가고 있다.

좌재봉 소장. ⓒ제주의소리
좌재봉 소장. ⓒ제주의소리

이와 함께 추진하고자 하는 친환경 초소형 전기차로 운영하는 ‘설문대할망 힐링열차’를 시범 도입하고자 한다. 돌문화공원 동선에 따라 관람객들이 선택할 수 있는 폭과 관광 흥미요소를 배가시킬 수 있고, 관광 약자를 배려할 수 있다는 점에서 충분히 가치 있는 시도라 생각한다. 제주돌문화공원이 100만, 1000만 관람객이 방문하는 명소로 가는데, 시발점이라 할 수 있는 ‘설문대할망 힐링열차’ 도입에 대한 의견은 제주돌문화공원 홈페이지의 ‘의견수렴 팝업창 클릭하고 설문참여’를 통해 제시할 수 있다. / 제주돌문화공원 소장 좌재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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