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마을 해군기지 반대주민회와 강정평화네트워크가 제주해군기지에 설치한 현수막.
강정마을 해군기지 반대주민회와 강정평화네트워크가 제주해군기지에 설치한 현수막.

[기사수정 13일 오후 4시 40분] 제주해군기지(민군복합형관광미항)가 들어선 서귀포시 강정마을 해군기지 반대주민회와 강정평화네트워크는 13일 성명을 내고 “동북아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키는 제주해군기지를 폐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지난 11일 호주의 군함 밸러랫(Ballarat)호가 제주해군기지로 입항했다. 과거 제주에 입항한 호주 군함이 쓰레기를 불법적으로 반출했다. 또 외국 군함 승선원들이 관광버스를 타고 기지를 출입한 것처럼 이번에 입항한 군함 승선원이 외출할 일이 없겠는가”라고 주장했다. 

이어 “평화의 섬 제주해군기지는 평화와 양립하지 않는다. 강제적으로 세워진 제주해군기지는 미국의 인도태평양 지배 전략을 위한 전초기지로 전락하고 있다. 해군기지를 폐쇄하지 않으면 도민은 조용히 입항하는 외국 군함의 병사들과 마주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대주민회와 강정네트워크는 “동북아의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키고, 코로나 시기에 외국 군함 입항과 외출을 허가한 해군기지를 폐쇄해야 한다”며 “평화의 섬 제주는 군함을 환영하지 않는다. 호주 군함 밸러랫호는 당장 제주에서 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해군 측은 밸러랫호의 입항은 사실이지만, 밸러랫호 승선원 모두 해군기지 내 격리구역에서만 생활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해군 관계자는 “밸러랫호가 군수적재를 위해 제주에 입항한 것은 사실이지만, 현재 해군기지 내 격리구역에서만 활동하고 있다. 기지 밖으로 나간 적이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격리구역에서만 생활하기 때문에 해군기지 내 우리나라 장병들과도 접촉이 전혀 없다. 또 방역 지침에 따라 밸러랫호 승선원 전원 입항 전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받았고,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는 확인서를 제출했다. 확인서는 제주 방역당국에도 전달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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