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대표 탁주인 ‘제주막걸리’가 11년 만에 가격을 인상하면서 한라산소주 출고가를 넘어섰다. 다만 소비자 판매가격은 여전히 소주보다 낮게 책정될 전망이다.

14일 제주 주류업계에 따르면 주식회사 제주막걸리가 6월1일부터 공장 출고가를 기존 1060원에서 1180원으로 120원, 11.3% 올리기로 했다.

농협 하나로마트를 통해 납품하는 녹색 뚜껑의 막걸리 제품은 1200원에서 1400원으로 200원, 16.5% 인상하기로 했다.

제주막걸리는 2010년 원료를 중국산 수입쌀에서 국내산으로 대거 전환하면서 공장 출고가격을 종전 960원에서 1060원으로 인상했다. 이후 11년간 가격을 동결해 왔다.

이번 가격 조정은 인건비와 재료비 등 원가 인상 요인이 컸다. 쌀값을 포함해 포장재 등 비용상승 요인까지 더해지면서 결국 출고가 인상으로 이어졌다. 

실제 5일 기준으로 국내산 쌀 20kg 평균 도매가격은 5만792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4만7125원과 비교해 22.9% 가량 올랐다.

바뀐 주세법도 영향을 미쳤다. 주세법 개정으로 탁주와 맥주의 과세 기준이 '종가세'에서 종량세'로 바뀌면서 주세가 1리터당 41.70원에서 41.90원으로 인상됐다.

매해 소비자물가지수를 적용해 세율을 높이는 종량세와 달리 새로 도입된 종량세는 양에 따라 과세가 이뤄진다.

제주막걸리측은 “주세는 물론 쌀값도 오르고 인건비 상승 등 복합적인 요인이 있다”며 “10년간 가격을 유지해 왔지만 부득이 내달부터는 출고가를 올리기로 최종 결정했다”고 밝혔다.

가격 조정으로 편의점 기준 1300원이던 제주막걸리 소비자가격은 1400~1500원으로 오를 전망이다. 이 여파로 1병당 3000~4000원이던 일반식당 가격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한라산소주의 경우 2019년 가격 인상을 거쳐 17도 제품은 1081원, 21도 제품은 1186원에 각각 출고되고 있다. 소주의 경우 편의점 판매가격은 1800원 내외로 막걸리보다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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