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축대법회 현장에 부처님오신날을 축하하는 대형 용등(龍燈)이 설치돼 있다. 
허운 스님이 봉축대법회에서 대회사 하고 있다.
허운 스님이 봉축대법회에서 대회사를 봉독하고 있다.

불기 2565년(2021년) 부처님 오신날을 앞두고 제주에서 봉축대법회가 열렸다. 

제주불교연합연등축제위원회는 15일 오후 5시부터 제주시 탑동광장에서 ‘부처님 오신날 연등축제’ 봉축대법회를 봉행했다. 

최근 제주의 코로나 확산세 영향으로 현장에서는 참가자를 대상으로 체온 측정과 제주안심코드 스캔, 방명록 작성 등이 이뤄졌다. 

식전행사로 장엄염불, 문화행사, 육법공양이 이뤄졌으며, 오후 7시 본행사는 타종(5추)으로 시작됐다. 
한국불교태고종 금붕사 주지 수암당 수영 큰스님은 봉축법어를 통해 “부처님 오신날을 맞아 제주도민의 두 가지를 먼저 챙기겠다”고 말했다. 

수영 큰스님은 “하나는 제주4.3이고, 또 하나는 코로나19 극복이다. 모두의 아픔 마음을 보듬어 지극한 마음으로 기도발원하자. 희망과 치유의 연등에 불이 빛날 것”이라고 했다.

봉축대법회 대회장을 맡은 대한불교 조계종 제23교구장 한라산 관음사 주지 무소 허운 스님은 대회사를 통해 “희망과 치유의 연등을 밝히자”고 강조했다. 

허운 스님은 “부처님 오신날 연등을 밝히는 것은 모든 존재들에게 무한한 자비심을 베풀겠다는 서원의  의미를 갖고 있다. 모든 존재가 고통의 바다에서 벗어나 행복하길 간절히 바라는 마음의 표식”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코로나로 인해 많은 사람이 어려움에 처해 있고, 지구촌은 인종 차별과 무자비한 폭력에 휩싸여 있다. 봉축대법회를 계기로 내면에 등을 하나씩 밝혀야 한다. 그리고 이 등의 불빛을 서로 나눠줘야 한다”고 당부했다. 

봉행위원장을 맡은 한국불교태고종 제주교구 종무원장 구암 성천 스님은 봉행사를 통해 “모든 이웃에 용기와 희망이 가득하길 기원한다”고 밝혔다. 

성천 스님은 “전 세계적 재앙인 코로나 사태가 아직 우리의 몸과 마음을 지치고 힘들게 하는 이때 사바세계의 스승인 석가모니 부처님께서 이땅에 나투심을 등불로 공양하며 축하하게돼 기쁘게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점점 양극단으로 서로를 헐뜯는 풍토가 강해지고 있다. 배려가 아닌 자신의 이익만 추구하는 탐심을 채우기에 급급하고 있다. 오늘 밝히는 연등이 우리에게 깊이 자리하고 있는 탐진치(貪嗔痴) 삼독(三毒)을 버려 마음을 밝히고 이웃을 위한 진심어린 실천행을 다시 한번 다짐하는 자리가 되길 기원한다”고 발원했다. 

제주불교연합연등축제위원회는 이날 봉축대법회를 마무리하면서 성금 500만원을 소외이웃을 위해 기부하기도 했다. 

올해 봉축대법회는 참가자들의 거리두기와 체온측정, 참가자 명부 작성 등을 통해 코로나19 확산 방지에 힘을 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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