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추가 확진자 11명-누적 897명...신도 공양금지-30% 인원제한 등 총력전

지난해 5월 30일 대한불교조계종 제23교구 본사 한라산 관음사이 개최한 부처님오신날 법요식. ⓒ제주의소리 자료사진
지난해 5월 30일 대한불교조계종 제23교구 본사 한라산 관음사가 개최한 부처님오신날 법요식. ⓒ제주의소리 자료사진

연일 두 자릿수의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는 제주에 각종 행사와 모임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부처님 오신날'이 다가오며 방역에도 비상이 걸렸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지난 17일 하루 동안 총 1917건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진단검사를 실시한 결과 이중 11명이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18일 밝혔다.

하루 사이에 11명의 확진자가 더 나오면서 18일 오전 11시 기준 제주지역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총 897명이다. 올해 들어 제주에서만 476명이 추가로 확진됐으며, 5월에만 183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지역사회의 전파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는 점도 우려되는 대목이다. 이달 신규 확진자 183명 중 제주도민은 167명이며, 다른 지역 거주자는 16명으로 파악됐다.

특히 5월 신규 확진자 183명 중 72.7%에 해당하는 133명이 제주지역 확진자와 접촉해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오전 11시 기준 최근 일주일간 신규 확진자 수는 11.57명이다.

확진세가 잦아들기 전 다가온 '부처님 오신날'로 인한 방역을 지켜낼지가 관건이다.

제주도는 지난 3일 공문을 통해 종교 시설의 방역수칙 지침을 안내한데 이어 매일 1회 이상 각 사찰에 문자를 발송하며 법회 후 신도공양 등의 식사 금지와 발열체크 및 마스크 착용, 출입자 관리 등의 방역 수칙 준수를 당부하고 있다.

지난 6일부터는 각 행정시와 읍면동 합동으로 각 종단과 대형 사찰들을 직접 방문해 현장 점검을 벌이고 있다. 이를 통해 사찰 내에서의 음식 섭취를 금지하고 제주안심코드 등을 통한 출입자 관리, 마스크 착용, 방역 관리자 지정 등을 안내하고 있다. 

안전하게 행사가 치러지도록 바닥면에 이용자 간 2m 거리두기 표시를 안내하고, 가급적 떡이나 간식 등을 포장해 배부하는 것으로 공양을 대체하도록 했다.

18일과 19일에는 제주도내 293개 전 사찰을 돌며 법회 개최 시 좌석 수 30% 이내에서 인원을 제한하고, 참석자 전원의 마스크 착용 상태, 법회 시 합창단 운영 금지, 출입자 명부 작성 사항 등을 점검하게 된다.

현재 대부분의 대형 사찰은 부처님 오신 날 당일 봉축법요식만 간단하게 진행하거나 야외에서 행사를 진행해 시간대 별로 방문을 지정하는 방식으로 신도들을 맞는다.

임태봉 제주코로나방역대응추진단장은 "도내 곳곳에서 일상적 감염이 이어지는 가운데 밀폐된 실내, 밀집된 장소, 밀접 접촉이 이뤄지는 상황을 최소화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시점"이라며 "종교 행사로 인해 또 다른 감염이 이어지지 않도록 철저한 방역에 모두가 한 마음 한 뜻으로 동참해 달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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