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가 중단된 제주 비자림로.
공사가 중단된 제주 비자림로.

‘비자림로를 지키기 위해 뭐라고 하려는 시민들’은 21일 성명을 내고 “생물다양성을 지키기 위해 제주 비자림로 확장 계획을 철회하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매년 5월22일은 ‘세계 생물다양성의 날’이다. 제주는 풍부한 생물종과 독특한 생태계, 자연경관의 가치를 인정받아 생물권 보전지역, 세계자연유산, 세계지질공원 인증 등 3관왕을 차지할 만큼 생물다양성 측면에서 반드시 보전해야 할 곳”이라고 운을 뗐다. 

비자림로 시민들은 “생물다양성을 위협하는 가장 큰 원인은 산림 벌채와 남획, 난개발로 인한 서식지 감소와 단절이다. 멸종위기종의 인위적인 복원에 앞서 기존 서식지들을 보호하는 것이 어 우선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제주도가 2020년 제주대학교 산학협력단에 의뢰한 ‘비자림로(대천~송당) 확·포장 공사 소규모 환경영향평가 협의 내용 이행에 따른 조사용역’ 최종보고서에서 연구진은 ‘비자림로는 수많은 멸종위기종과 세계적으로 멸종위기에 처한 여러종, 천연기념물이 서식하는 생물 다양성 거점’이라면서 공사는 야생동물의 서식환경을 악화할 것이라고 우려했다”고 주장했다. 

비자림로 시민들은 “2019년 여름과 2020년 겨울, 봄에 진행된 생태조사에 따르면 법종 보호종에 해당하는 조류 16종, 식물 1종, 곤충 2종, 양서파충류 1종, 한국 적색목록 식물 11종, 희귀식물 16종 등이 사업구간에서 확인됐다. 벌채는 비자림로의 생물다양성을 악화시켜 종의 감소를 불러올 수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생물다양성의 날을 맞아 비자림로 확·포장 공사 계획 철회를 요구한다. 성공사례가 없는 법정보호종 이주 대책와 대체서식지 조성을 중단해야 한다. 자연림이 조성되고 있는 비자림로 벌목 지역을 숲이 살아나는 생태교육의 장으로 조성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