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출시한 지역화폐 ‘탐나는전’이 10% 할인을 등에 업고 초과 발행을 이어가면서 제주도가 대규모 추가 발행에 나서기로 했다.

21일 제주도에 따르면 올해 탐나는전 발행 예산이 7월에 소진될 것에 대비해 2021년 제1회 추가경정예산에 135억원의 예산을 편성했다.

탐나는전은 제주도상인연합회에서 위탁 발행한 기존 제주사랑상품권을 대신해 2020년 11월 등장했다. 지역사랑상품권 이용 활성화에 관한 법률에 따라 제주도가 발행한 첫 지역화폐다.

코로나19 등의 여파로 올해 1월 발행량은 68억원에 그쳤다. 이후 입소문이 퍼지면서 2월 130억원, 3월 181억원, 4월에는 250억원으로 늘며 석달 만에 발행량이 4배로 치솟았다.

5월에도 300억원 가량 발행될 것으로 예측되면서 기존 사업 예산은 7월이면 모두 소진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에 제주도는 1000억원 규모 추가 발행을 통해 수요를 맞추기로 했다.

추가 발행을 위해서는 10% 할인 판매에 따른 지방비 지원금 40억원과 운영비 15억원 등 55억원이 필요하다. 기존 1500억원 발행 과정에서 삭감된 지원금 20억원을 포함하면 총 75억원이다.

기존 발행 1500억원에 대한 지원금의 부담비율은 국비 80%, 지방비 20%였지만 국비 지원 비율이 줄면서 추가 발행분은 제주도가 40%의 지원금을 부담해야 한다.

탐나는전은 카드형태와 모바일, 종이형 등 3가지 형태로 발행된다. 제주도는 애초 종이형 발행규모를 전체의 20% 예측했지만 실제 판매비율은 30%를 오르내리고 있다.

제주도 관계자는 “10%의 할인 효과와 함께 사용처가 늘면서 예상보다 발행량이 증가했다”며 “지역 소상공인들의 안정적인 매출 향상을 위해 추가 발행이 불가피해졌다”고 밝혔다.    

탐나는전은 1인당 매달 70만원, 매해 500만원 한도 내에서 10% 할인된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다. 사용처는 기존 제주사랑상품권과 달리 전통시장과 동네마트, 주유소 등 다양하다.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