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설묘지 ‘텅텅’ 수목장은 ‘포화’...제주 40억 투입 자연장지 조성
공설묘지 ‘텅텅’ 수목장은 ‘포화’...제주 40억 투입 자연장지 조성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장묘 문화 변화로 한울누리공원 포화...기능 상실 동부공설묘지 자연장공원으로 전환
어승생공설묘지 포화에 대비해 2009년 안장을 시작한 제주동무공설묘지. 장묘 문화가 바뀌면서 현재는 텅텅 비어있다. 제주도는 이곳을 수목자잉 가능한 자연장공원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어승생공설묘지 포화에 대비해 2009년 안장을 시작한 제주동부공설묘지. 장묘 문화가 바뀌면서 현재는 텅텅 비어있다. 제주도는 이곳을 수목장이 가능한 자연장공원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제주지역 장묘 문화가 매장에서 화장으로 바뀌면서 공설묘지는 텅텅 비고 수목장은 포화 상태에 이르는 등 장묘 시설에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22일 제주도에 따르면 도내 첫 자연장공원인 한울누리공원이 포화돼 기존 동부공설묘지 중 일부를 자연장공원으로 전환하는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제주시 용강동 8만8463㎡ 부지에 위치한 동부공설묘지는 포화 상태에 이른 기존 어승생공설묘지를 대체하기 위해 1998년부터 8000여기 수용 규모로 추진돼 왔다.

구역별 시설 공사를 마무리하고 보상 문제로 2009년 1월부터 안장을 시작했지만 기대와 달리 매장 봉분은 좀처럼 늘지 않았다. 화장으로 바뀐 지역 내 매장문화가 영향을 미쳤다.

그 사이 2002년 문을 연 제주 양지공원은 수용 공간이 모자라 봉안당 건물을 2개나 더 지었다. 제2추모의집은 2007년 2만1400기, 제3추모의집은 2018년 2만기 수용 규모로 신축했다.

봉안당 이어 자연친화적인 수목장도 인기를 끌었다. 2012년 4월 문을 연 도내 최초의 자연장공원인 한울누리공원도 결국 포화 상태에 처했다.

무연고 묘지를 재개발해 2012년을 조성한 한울누리공원. 최근 포화 상태로 공간 확대 공사를 했지만 이마저 내년 초면 포화될 예정이다.
무연고 묘지를 재개발해 2012년 안장을 시작한 한울누리공원. 최근 포화 상태로 공간 확대 공사를 했지만 이마저 내년 초면 포화될 예정이다.

무연고 묘지를 재개발한 한울누리공원은 제주시 연동 어승생 일대 3만4117㎡ 부지에 들어섰다. 당시 총사업비 43억원을 투입해 1만5678구를 수용할 수 있도록 조성했다.

이후 추가 공사를 통해 규모를 1만7151기로 늘렸다. 현재 사용 중인 자연장 형태는 잔디형 1만1582구, 화초형 2548구, 수목형 2038구, 정원형 983구다.

매해 2400구 이상의 사용 신청이 이어지면서 공간은 이미 포화 상태다. 제주도는 주변 공간을 확보해 2500구 수용 공간을 추가로 마련했지만 이마저 내년 초면 가득 찬다. 

제주도는 이에 국비 28억원과 지방비 12억원을 2021년 추가경정예산에 편성했다. 이를 통해 텅빈 동부공설묘지 중 8200여㎡ 면적에 제2의 자연장공원을 조성하기로 했다.

400㎡의 추모관까지 더해 총 3만구 수용 규모로 탈바꿈시킬 계획이다. 자연장공원이 들어서면 최소 10년에서 최대 15년까지 도내 자연장 수요 처리가 가능할 전망이다.

제주도 관계자는 “시대에 따라 장묘 문화도 바뀌면서 공설묘지 이용률은 계속 떨어지고 있다”며 “자연장 수요에 맞춰 동부공설묘지를 자연장공원으로 전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추경 예산안이 통과되면 하반기 곧바로 착공에 들어가 연말까지 공사를 마무리할 것”이라며 “다만 수목장의 특성상 겨울에 식재가 어려워 내년 봄에 운영이 가능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0 / 400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최신순 추천순 이 기사에 달린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