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파 고용계획 이행률 26.3% ‘뚝↓’ 도민채용 악영향

제주헬스케어타운 개발사업 전경. 사진 속 건물은 사업이 중단돼 제주도와 소송전을 벌이고 있는 녹지국제병원.
제주헬스케어타운 개발사업 전경. 사진 속 건물은 사업이 중단돼 제주도와 소송전을 벌이고 있는 녹지국제병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도내 주요 개발사업장의 도민 채용 계획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제주도는 도내 관광개발사업장과 투자진흥지구 61곳에 대한 2020년 12월 말 기준 투자실적과 고용 현황, 지역 업체 참여실적을 24일 공표했다.

전체 사업장의 고용 현황은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12월 기준 9325명에서 9002명으로 323명이 줄었다. 당초 고용 계획 3만1849명과 비교하면 이행률은 28.3%에 그쳤다.

도민 채용의 경우 6926명에서 6703명으로 223명이 감소했다. 당초 고용 계획 2만5420명을 적용하면 이행률은 26.3%에 불과한 실정이다.

관광개발사업장 21곳의 경우 33%인 7곳이 공사를 중단하는 등 추진계획을 이행하지 못했다. 이들 업체는 당초 2059명 중 1657명의 도민 채용을 약속했지만 실제 채용은 29명에 그쳤다.

제주도는 지난해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관광객 감소와 경영 악화를 원인으로 지목했다. 전체적으로 직원 자연퇴사 후 결원을 채용하지 않으면서 실적감소로 이어졌다.

다만 2020년 6월 도민 고용인원이 6649명까지 내려간 이후 하반기 증가세로 돌아서면서 올해 관광객 증가에 따른 추가 고용의 기대감은 높아지고 있다.

전체 사업장의 투자금액은 2019년 12월 17조9763억원에서 18조4863억원으로 5095억원이 늘며 사상 첫 18조원을 넘어섰다. 

삼매봉유원지 건축공사와 헬스케어타운 내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 의료서비스센터 착공, 무민랜드 투자진흥지구 신규 지정 등이 주요 원인이었다.

대규모 사업장의 개발이 다소 지연되고 있지만 중문관광단지와 삼매봉 밸리유원지, 헬스케어타운 사업장 등이 지속 추진되면서 투자금액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도내 지역 업체 공사참여 실적은 2019년 12월 2조8398억원에서 2조9303억원으로 3조원대 돌파를 앞두고 있다. 전체 공사시설 5조7898억원 대비 비중도 50.6%로 올랐다.

제주도는 고용 저조와 일부 시설 미운영 등 사업장 5곳에 대해서는 사업 정상화와 회복 명령 등의 행정처분을 추진하기로 했다.

제주도는 각종 세금 감면 혜택을 받는 사업장에 대한 도민의 궁금증을 해소하고, 투자자의 책임감을 부여하기 위해 2017년부터 투자금액과 고용실적 등을 공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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