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5월 집단감염 사례 7건 129명 ‘국제대 관련만 66명’...역대 최다는 한라사우나 관련 88명

4월 관광객 등 외부 요인으로 크게 늘었던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5월 들어 도민간 전파로 돌아서면서 꼬리에 꼬리를 무는 감염이 이어지고 있다.

24일 제주도에 따르면 23일 신규 확진자 19명 중 10명은 하루 앞선 22일 양성 통보를 받은 제주시내 직장인을 매개로 한 새로운 연결고리로 확인됐다.

최초 감염원으로 추정되는 A씨가 22일 확진된 후 지인과 접촉자 2명이 이날 추가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어 하루 만에 접촉자 10명이 확진되면서 전파 인원이 13명으로 늘었다.

제주도는 A씨가 회사 내 회의에 참석 한후 직장 동료 등을 거쳐 이들의 가족과 또 다른 지인들로 바이러스가 번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중 한 명은 결혼 피로연까지 참석했다. 

접촉자는 계속 늘고 있지만 정작 A씨의 감염 경로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접촉자 증가로 직장 동료들 등 자가격리자가 늘고 일부 학교에서는 오늘(24일) 재개된 등교수업을 또 중단했다.

5월에는 유독 지인과 모임 등을 통한 지역 내 소규모 감염이 잦았다. A씨의 사례를 포함해 제주도가 공식 분류한 집단감염 사례는 7건에 129명에 이른다.

2020년 2월 도내 첫 확진자 발생 이후 가장 많은 확진자는 지난해 말 제3차 대유행 과정에서 불거진 한라사우나 관련이다. 12월16일부터 1월6일까지 한 달간 88명이 무더기 감염됐다.

두 번째는 이달 터진 국제대학교 운동부 관련이다. 다른 대학교와 고등학교 학생 등이 노래연습장과 피시방을 중심으로 교차 감염되면서 현재까지 66명이 확진자로 분류됐다.
 
이달 들어서는 국제대를 시작으로 제주시 일가족 17명, 제주시 목욕탕 12명, 제주시 지인모임과 서귀포시 직장 관련 각 8명, 서귀포 제사 관련 5명의 집단 감염이 나타났다.

A씨를 포함한 13명의 사례는 아직 명칭이 부여되지 않았다. 제주도는 추가 역학조사를 통해 분류 명칭을 확정할 계획이다.

전파 경로가 불명확한 조용한 감염도 이어지고 있다. 주말 사이 4명을 포함해 감염원을 확인하지 못한 경우는 5월에만 36명이다. 이는 신규 확진자의 15.5% 수준이다.

제주도는 관광객 확진자가 절대다수였던 4월과 달리 5월은 가정의 달을 맞아 모임과 만남이 잦아지면서 이미 지역사회에 유입된 바이러스가 짧은 시간에 퍼진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5월 신규 확진자 232명 중 도민은 212명으로 91.3%를 차지했다. 제주지역 확진자의 접촉자로 감염된 사례도 165명으로 5월 신규 확진자의 71.1%에 달했다.

제주도는 “최근 들어 가정과 직장 등에서 신규 확진자가 늘고 있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걸려 또 다른 연쇄감염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이어 “코로나19 증상이 있을 때는 상태가 호전되기를 기다리지 말고 한시라도 빨리 적극적으로 검사를 받아 지역 내 숨은 감염자를 찾아야 한다”며 도민들의 협조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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