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쓰는 인생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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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일홍의 세상 사는 이야기] (76) 네 운명의 지휘자는 누구인가?

모든 것을 황폐화시킨 세월은 70년이 흐르고 서야 자신의 속살을 조금씩 내비치기 시작했다. 일흔 살이 되고서야 생의 비밀을 엿보게 됐다는 말이다. 이제야 뿌연 안개 속에 가려져 있던 인생의 모습이 서서히 드러나는 것 같다.

1. 인생은 인과응보다
뿌린 대로 거두는 게 인생이다. 법 구경에 이런 구절이 나온다. “악인이 한 때 잘 되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그건 하늘이 악의 열매가 익어 떨어질 때를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고대의 역사가 헤로도토스가 말한 역사의 교훈은 두 가지다. 인과응보와 인생무상―그것이 인간의 역사를 지탱해온 두 기둥이다.

2. 인생 무상이다
“인생은 그 사는 날이 풀과 같고 그 영화가 들의 꽃과 같으니라.” 성서는 우리에게 메뚜기도 한 철이라고 가르친다. 온갖 부귀영화를 누렸던 솔로몬은 말년에 “헛되고 헛되나니 모든 게 헛되도다”고 탄식했다. 인생이 한바탕 꿈이고 신기루에 불과하다는 걸 일찍 깨닫는 자가 현인이다.

3. 인생은 새옹지마다
하나를 얻으면 다른 하나를 잃고, 하나를 잃으면 다른 하나를 얻는다. 행운이나 악운을 당할 때마다 세옹의 말을 기억해야 한다. 위기는 항상 기회와 함께 온다. 인생역전, 전화위복의 기회를 놓치지 말아야 한다. 

일흔 살이 되고서야 생의 비밀을 엿보게 됐다는 말이다. 이제야 뿌연 안개 속에 가려져 있던 인생의 모습이 서서히 드러나는 것 같다. 출처=픽사베이.
일흔 살이 되고서야 생의 비밀을 엿보게 됐다는 말이다. 이제야 뿌연 안개 속에 가려져 있던 인생의 모습이 서서히 드러나는 것 같다. 출처=픽사베이.

4. 인생은 각자무치(角者無齒)다
뿔이 있으면 이빨이 없고, 이빨이 있으면 뿔이 없다. 재다신약(財多身弱), 재물이 많으면 몸이 약하고 얼굴이 예쁘면 머리가 나쁘다. 공평무사한 신의 뜻이 어디에 있는지 성찰해야 한다.

5. 모든 것에는 일장일단(一長一短)이 있다
하나가 좋으면 다른 하나는 나쁘다. 둘 다 좋은 건 없다. 천지만물에는 빛과 그림자, 음과 양이 있다. 음양의 소장(消長)으로 천지의 변이가 일어난다. 동양의 오랜 철학 중 하나인 ‘음양 오행설’은 이런 사고를 개념화, 체계화한 것이다.

6. 욕심을 줄여야 한다
무욕(無慾)은 성인의 길이고, 소욕(少慾)은 충생의 길이다. 불교의 최초 경전 ‘숫타니파타’에서 강조하는 건 “탐욕과 집착을 버리라”다. 3독(三毒, 탐진치)의 으뜸은 탐욕이다. 탐욕은 화(禍)의 근원이요, 재앙의 문(門)이다.

7. 시절 인연을 기다리자
불가에서는 인연이 오고 감에 때가 있다 하고, 그걸 ‘시절인연’이라고 한다. 인간 욕망의 엑기스는 재색명리(財色名利)다. 그것도 때가 무르익어야 찾아온다. ‘미네르바의 부엉이’도 황혼 무렵이 돼서야 날아오르기 시작한다.

8. 목표가 없는 삶은 공허하다
일신우일신(日新又日新)이 삶의 궁극적 목표가 돼야 한다. 우리가 사는 이유는 목표를 이루기 위함이다. 나와 가족의 행복을 위한 목표도 중요하지만 이웃, 사회, 국가, 세계를 위한 목표는 더 가치가 있고 보람도 크다.

9. 내 운명의 지휘자는 하느님이다
내가 믿고 의지할 자 누구인가? 미성년기에는 부모였고, 성년 이후는 가족이었다. 불혹의 나이에 이르러서 운명의 지휘자, 주인은 하느님이란 걸 알게 됐다. 성서에 토기장이와 진흙의 비유가 나온다. “진흙이 토기장이의 손 안에 있음과 같이 너희는 내 손 안에 있느리라.” 살아가면서 우리는 진흙처럼 무수히 깨지고 부서지고 잘려나가지만 토기장이는 진흙을 버리지 않고 마침내 아름답고 빛나는 질그릇을 만들어낸다. 우리도 그렇게 될 것이다. / 장일홍 극작가

# 외부 필자의 원고는 본지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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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신순 추천순 이 기사에 달린 댓글 2

9번은 삭제하고... 2021-05-25 14:20:08
나머지 내용은 유사한 것과 중복된 것을 취사해 전체 길이를 반 정도로 줄이면 좋은 글이 되었을텐데... 아쉽군요.
27.***.***.1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