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지방선거 D-1년] 2018년 민주당 도의원 싹쓸이...내년 선거 대선 블랙홀 ‘걱정’ 

제8회 전국 전국동시지방선거가 1년 앞으로 다가오면서 지역정가도 서서히 표밭을 다지는 등 물밑 활동을 재개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 후 치러진 3년 전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결과는 쏠림이었다. 성난 촛불 민심이 진보 정권에 표를 몰아주면서 더불어민주당이 사실상 제주 의사당을 장악했다.

개표 결과, 더불어민주당이 31개 선거구 중 86.2%인 25개 선거구를 쓸어 담았다.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은 단 1석을 얻는데 그쳤다. 나머지는 무소속 4석, 바른미래당 1석이었다.

합당과 입당, 보궐선거를 거쳐 현재는 더불어민주당 25석, 국민의힘 4석, 무소속 2석으로 재편됐다. 비례대표를 더하면 더불어민주당은 29석, 국민의힘은 5석으로 차이가 더 벌어진다.

[제주의소리]가 2022년 6월1일 치러지는 지방선거를 1년 앞두고 현역의 출마 의사를 확인한 결과, 교육의원과 비례대표를 제외한 지역구 31명 중 87%인 27명이 재출마 의사를 밝혔다.

비례대표 7명 중 6명도 지역구로 출마 의지를 내비치면서 교육의원을 제외한 33명의 현역 의원들이 도의회 재입성을 두고 치열한 생존게임을 벌이게 됐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지역구에 출마한 현역 도의원 23명 중 무투표 당선 3명을 포함해 69.6%인 16명만 생존했다. 교육의원을 제외한 36명 중 생환율은 이보다 낮은 44.4%에 불과했다.

차기 지방선거는 2022년 3월9일 제20대 대통령선거 후 3개월만에 치러진다. 대통령을 배출하는 정당이 지방선거에서도 우세 흐름을 이어갈 경우 또다시 쏠림 현상이 재연될 수 있다.

대통령선거에 매몰되지 않기 위해서는 각 후보마다 지역사회를 위한 공약을 통해 유권자들의 관심을 끌어내야 한다. 괸당선거에서 탈피한 정책선거가 흥행 여부를 가를 수 있다.

# 전・후반기 의장-3선 의원 등 최소 4명 불출마?...무주공산 새로운 맹주 초미의 관심

31개 지역구 중 불출마가 유력한 곳은 제11대 의회에서 전・후반기 의장을 지낸 김태석(민주) 전 의장의 노형동 갑선거구와 좌남수(민주) 현 의장의 한경면・추자면 선거구 등 모두 2곳이다.

3선 안창남(무소속) 의원의 삼양동・봉개동 선거구와 박원철(민주) 의원의 한림읍 선거구도 무주공산 가능성이 높다. 안 의원은 일선 퇴진, 박 의원은 도지사 출마를 고민하고 있다.

노형동갑 선거구는 고현수, 문경운 의원이 출마를 준비 중이다. 공교롭게도 둘 다 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 자격으로 제11대 의회에 나란히 입성했다. 당내 경선부터 진검승부가 점쳐진다.

삼양동・봉개동 선거구도 비례대표 2명이 지역구 선출직을 노리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김경미 의원과 민생당 한영진 의원이 일찌감치 출마 의사를 굳히고 지역 표밭을 다지고 있다.

한경면・추자면 선거구에도 비례대표 출마 가능성이 있다. 국민의힘 비례대표인 오영희 의원이 지역구 도전을 저울질하고 있다. 좌중언 바르게살기운동본부 제주도협의회장도 출마를 고려 중이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고성권 전 한경면장과 김원찬 국가균형발전위원회 국민소통특별위원회 위원, 김승준 전 제주도전세버스운송사업조합장이 도전장을 내밀며 당내 경선을 예고했다. 현대성 전 제주도 기획조정실장의 출마 여부가 최대 변수다.

한림읍 선거구는 현역 마을 이장간 대결 여부가 관심사다. 국민의힘은 이남근 귀덕리장, 더불어민주당은 김성수 금능리장이 출마에 무게를 두고있다. 강영돈 전 제주도 관광국장도 거론되고 있다.

# 여・야 비례대표 7명 중 6명 지역구 도전...30년 의정사 중 재선 현정화-이선화 단 2명

차기 지방선거의 관전 포인트 중 하나는 비례대표의 지역구 생존 여부다. 비례대표는 정당의 총득표 수의 비례에 따라서 당선자 수를 결정하는 선거제도 중 하나다.

소수 정당에도 득표비례에 따라 의석을 부여해 소수대표를 보장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전문성을 갖춘 지역 인재를 발굴해 정치로 입문시키는 통로 역할도 하고 있다.

비례대표의 지역구 도전은 선거때마다 반복되지만 재선 가능성이 그다지 높지 않다. 정책 능력을 검증받더라도 지역구를 다져놓지 않으면 경쟁상대를 밀어내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2014년 제6회 동시지방선거에서 이 같은 공식이 깨졌다. 비례대표 신분으로 지역구에 도전장을 내민 당시 새누리당 소속 이선화, 현정화 후보가 재선에 성공했다.

1991년 지방의회 부활 이후 30년 제주 의정사에서 최초이자 유일한 비례의원의 승리였다. 더욱이 즐비한 남성 경쟁후보를 연이어 물리치고 당당히 재선 배지를 품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컸다.

당시 이선화 의원은 제6선거구(제주시 삼도1·2동, 오라동)에 출마해 38.92%인 5795표를 얻어, 22.86%인 3403표를 획득한 무소속 고후철 후보를 2392표 차로 따돌렸다.

현정화 의원은 제24선거구(서귀포시 대천·중문·예래동)에 출마해 현역인 새정치민주연합 김경진 후보를 단 101표차로 눌렀다. 현 의원 5595표(50.45%), 김 의원은 5494표(49.54%)였다.

이번 선거에서는 비례대표 7명 중 정의당 고은실 의원을 제외한 6명이 지역구에 출마해 진검승부를 예고하고 있다. 고 의원은 도지사 출마를 두고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모두 무주공산이 된 지역구에 출마하면서 재선에 대한 자신감이 어느 때보다 높다. ‘재깍재깍’ 시간이 흐르고, 초선 비례의원들의 험난한 지역구 도전의 시간도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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