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의소리] 실내서 담배 연기 ‘폴폴’…A씨, 제지하는 업주 무차별 폭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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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 건입동 산지천 인근의 한 편의점에서 지난 1일 아침, 매장 안에서 담배를 피우다 이를 제지하는 업주에게 폭행을 가하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3일 제주동부경찰서 등에 따르면 50대 A씨를 포함한 손님 3명은 편의점을 찾아 실내에서 맥주를 마시고 흡연을 하다 업주 B씨에게 가로막히자 A씨가 폭언을 내뱉고 폭행을 가했습니다.

ⓒ제주의소리
지난 1일 오전 편의점 내부에서 술을 마시고 흡연을 하다 가로막히자 50대 A씨가 업주를 폭행한 사건이 발생했다. 사진은 폭행 사건이 벌어진 해당 편의점 내부 CCTV 영상 갈무리. ⓒ제주의소리

제주의소리가 입수한 편의점 폐쇄회로(CC)TV를 보면 이날 오전 8시 38분쯤 화면을 등지고 앉은 A씨의 손에서 연기가 피어오르고 담배를 입으로 가져가는 모습이 나옵니다. 이어 약 10초가 지난 시점에서는 다른 일행이 환기를 위해 창문을 열기도 합니다. 

오전 8시 39분쯤엔 다른 일행 역시 입에 담배를 문 채 라이터로 불을 붙이고, 3분여가 흐르고 카운터에 있던 업주 B씨는 이들의 흡연 사실을 확인하고 손가락을 가리키며 무언가를 말한 뒤 테이블로 가서 항의하고 돌아갑니다. 

이어 8시 43분쯤 A씨는 카운터로 오더니 B씨의 멱살을 잡고 일행이 말리는 가운데 뺨을 때립니다. 일행이 말려 잠시 거리를 둔 A씨는 B씨가 경찰에 신고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자 뒤통수를 가격합니다. 

A씨의 폭행은 가게 내부뿐만 아니라 바깥 도로에서도 계속됐습니다. 

오전 8시 46분쯤 A씨는 B씨의 머리채를 잡고 가게 밖으로 끌고 나가더니 격투기에서나 나올법한 방법으로 무릎으로 얼굴을 올려쳤습니다. 이 충격으로 B씨 안경은 바닥으로 나뒹굴고, 일행이 둘 사이를 떨어뜨려 놓자 A씨는 다시 팔로 얼굴을 가격합니다. 

편의점 외부 CCTV 영상에서도 수차례 폭행하는 장면이 녹화됐다. ⓒ제주의소리
편의점 외부 CCTV 영상에서도 수차례 폭행하는 장면이 녹화됐다. ⓒ제주의소리

업주 B씨는 “다양한 사람들이 오고가는 편의점인데 가게 안에서 담배를 피우는 게 말이나 되는 일이냐”라며 “남의 영업장에서 그러지 말라고 수차례 이야기해도 듣지 않아 나가시라고 했더니 어린놈이 싸가지 없다며 폭행하기 시작했다”고 울분을 토했습니다.

또 “당시 아버지가 계셨지만, 사건에 휘말릴까봐 들어가 계시라고 말할 수밖에 없었다. 자식이 눈앞에서 맞고만 있는 모습을 본 아버지 마음은 또 얼마나 타들어 가겠나”라고 하소연했습니다.

이어 “심지어 A씨는 이후 찾아와 본인은 동네에서 오래 살았다며 조용히 지내고 싶으면 조용히 처리하자고 했다”며 “요즘 세상이 어느 땐데 이런 일이 벌어질 수 있는지 믿을 수 없다. 편의점을 운영한 지 이제 2개월 차인데 몸도 아프고 마음도 너무 힘들다”고 토로했습니다.

이 사건과 관련해 경찰은 정확한 사건 경위를 파악하는 등 수사에 나설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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