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적 확진자 어린이집 4명-유흥주점 8명...공직사회도 '비상'

제주지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반 나절 만에 17명이 늘었다. 어린이집에서 시작된 감염이 공직사회로까지 퍼지면서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제주특별자치도는 3일 오후 5시 기준 17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누적 확진자 수는 총 1085명이다.

특히 이날 신규 확진자 중에는 제주도청 제2별관에 위치한 어린이집 소속 원아 3명과 그 가족 1명이 포함됐다.

제주도 방역당국은 지난 2일 도청 어린이집 소속 교사 1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자 원생 141명과 교사 등 직원 29명을 전원 귀가 조치했다.

이후 총 170명에 대한 코로나19 진단검사를 실시한 결과 3명의 원아가 추가로 확진됐고, 나머지 167명은 음성 판정을 받았다.

이어 확진된 원아 1명의 동거 가족도 양성으로 확인됐다. 해당 가족은 제주시 탐라도서관 소속 공직자로 조사됨에 따라 3일 오후 탐라도서관 이용자에 대한 퇴실 조치와 함께 긴급 방역 및 폐쇄가 진행됐다.

탐라도서관은 현재 임시 폐쇄에 대한 안내문이 부착됐으며, 오는 5일부터 다시 운영을 시작한다. 탐라도서관 소속 직원 31명에 대한 코로나19 진단검사도 진행되고 있다.

확진된 3명의 어린이는 모두 7세반으로 이 가운데 2명은 기존 확진자가 담임을 맡고 있던 원아이며, 1명은 옆반 원아로 파악됐다.

제주도 방역당국은 어린이집 내에서 동일 연령대의 원아들이 놀이 공간을 공유하는데다 같은 시간대 식당을 이용하면서 마스크를 벗고 음식을 섭취하는 과정에서 바이러스가 전파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도청 어린이집과 관련해 2개반 원아 28명과 확진자와 접촉한 것으로 조사된 선생님 등 직원 20명이 접촉자로 분류돼 자가 격리에 들어간 상태다.

확진자 동선이 공개된 제주시 건입동 소재 '대통 유흥주점'과 관련해서도 확진자가 추가 발생했다.

유흥주점과 관련해서는 지난 2일 5명에 이어 3일 오후 5시까지 3명의 확진자가 더 발생해 관련 확진자만 벌써 8명으로 집계됐다.

확진자들이 유흥주점 내 머물렀던 27일부터 30일까지 영업시간 내 주점 방문자는 증상에 관계 없이 가까운 보건소에서 진단검사를 받아야 한다.

제주도는 코로나19 감염 취약시설로 꼽히는 유흥시설 운영자·종사자에 대한 진단검사도 지난달 10일부터 병행중이다.

선제 검사를 통해 도내 유흥·단란주점 종사자 2064명이 진단검사를 진행했고이 과정에서 4명의 종사자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제주도는 현재 확진자들을 격리 입원 조치하는 한편, 진술을 확보하고 신용카드 사용 내역 파악, 제주안심코드 등 출입자 명부 확인, CCTV 분석 등을 통해 이동 동선과 접촉자를 파악 중이다.

임태봉 제주코로나방역대응추진단장은 "유흥시설은 시설 이용 특성상 마스크를 착용하기가 쉽지 않고 환기가 어려운 사업장"이라며 "전국 각지에서 확진자가 발생하면 집단감염으로 이어졌던 사례가 많은 만큼 관련 업종 운영자 및 종사자분들은 자발적인 선제 검사로 지역 내 확산을 차단할 수 있도록 도와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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