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신규 확진자 21명, 지인모임-유흥주점-어린이집 확진 잇따라

사흘 연속으로 두 자릿수의 확진자가 발생하는 등 최근 제주지역 코로나19 감염추세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급격한 감염추세로 인해 방역당국은 '변이 바이러스' 전파 가능성까지 염두에 두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지난 3일 하루 동안 총 2277건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진단검사가 실시된 결과 이중 21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4일 밝혔다. 이날 오전 11시 기준 제주지역 누적 확진자 수는 1089명이다.

제주의 경우 3일 연속으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발생이 두 자릿수를 기록해 이달 들어 47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하루 20명 이상의 확진자가 나온 것은 지난달 24일과 26일에 이어 올해 세번째다. 주 평균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12.42명이다. 

3일 확진자 21명은 모두 제주지역 거주자로 확인됐다. 이중 17명은 도내 확진자의 접촉자고, 나머지 4명은 코로나19 증상 발현으로 검사를 받아 감염경로가 불투명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최근 확진자 발생 양상을 살펴보면 지역 내 가족과 지인 접촉으로 인한 확진이 대부분이거나, 감염경로가 불투명한 사례가 잇따르고 있는 실정이다.

21명 중 집단감염 관련 확진자는 총 12명이다. 지인 모임을 매개로 한 제주시 직장 관련 확진자 3명, 대통 유흥주점 관련 10명, 제주도청 어린이집 관련 4명이 추가 확진됐다.

질병관리청은 연쇄 감염이 5명 이상 이어질 경우 '집단감염' 사례로 분류하고 있다. 이로 인해 제주시 직장 관련 13명, 대통 유흥주점 관련해서는 10명, 제주도청 어린이집 관련 5명의 누적 확진자가 발생해 3개의 집단감염이 이어지고 있다.

제주시 직장 관련은 지난달 30일 1026번이 첫 확진 판정을 받은 이후 31일 2명이 확진됐고, 이달 1일에는 함께 식사를 했던 1043번, 1045번에 이어 그 가족과 동료 등 총 6명이 차례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2일 1058번에 이어 3일 3명이 추가로 확진됐다.

동선이 공개된 제주시 건입동 소재 대통 유흥주점 관련 확진자도 2일 해당 업소 운영자 및 종사자·방문자 등 5명이 확진됐고, 3일에는 이들과 접촉한 5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지난 2일 제주도청 제2별관에 위치한 도청어린이집 소속 교사 1명이 확진된 후 3일 소속 원아 3명과 그 가족 1명이 또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감염이 이어지고 있다.

제주도 방역당국은 최근 집단감염의 확산세가 급속한 전파 양상을 나타내며 가파른 것으로 보고 있다. 3일 확진 판정을 받은 제주지역 접촉자 17명 중 자가 격리 중 증상 발현으로 확진된 1명을 제외하고 모두 이달 1일과 2일 확진자의 접촉자들로 분류됐다.

기존 확진자가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을 인지하지 못한 상태에서 가정, 일상 속에서 만남과 접촉들이 이어지고 도내 확진자의 접촉자들에게도 바이러스가 전파됨으로써 잇따라 확진 사례들이 나왔다.

최근 감염 추세가 유독 빨라 변이 바이러스로 인한 것일 가능성도 염두하고 있다. 지난 5월 발생한 대학 운동부와 제주지역 일가족 관련 집단감염에서도 변이 바이러스가 검출됐다는 점을 미뤄 봤을 때 이미 도내에 변이가 확산됐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제주도 방역당국 관계자는 "코로나19가 장기화 되면서 긴장감이 풀어지고 '우리 사이에, 나는 괜찮겠지'하는 안일한 생각과 행동들도 추가 전파를 불러온 원인으로 보고 있다"며 "바이러스의 특성이 급격한 확산세를 보이며 지난해와는 사뭇 다른 상황에서 그 어느 때보다 모임과 외출을 최소화하고 방역 수칙 준수를 철저히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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