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 일도양단식 논의 부적절...제주지역 비례대표 할당 검토"

5일 국민의힘 제주도당을 방문해 당원간담회를 갖고 있는 나경원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제주의소리
5일 국민의힘 제주도당을 방문해 당원간담회를 갖고 있는 나경원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제주의소리

국민의힘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한 나경원 후보는 5일 제주를 찾은 자리에서 "제주 제2공항이 반드시 추진될 수 있도록 문재인 대통령의 결단을 압박하겠다"고 밝혔다

나 후보는 이날 오전 11시 국민의힘 제주도당에서 당원간담회를 갖고 표심 공략에 나섰다.

나 후보는 제2공항과 관련해 "제가 당 대표가 되면 제주 가장 큰 현안인 제2공항 반드시 신속하게 결정하도록 하겠다"며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이미 절차가 다 진행된 것으로 알고 있는데, 국토부와 환경부가 핑퐁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문 대통령의 결단만 남았는데 하고 있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제2공항의 중요성에 대해서는 도민이나 당원 동지들이 더 잘 알겠지만, 제주 발전을 위해, 더 많은 유동인구 유입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빠르게 결정될 수 있도록 대통령의 결단을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4.3특별법 개정안과 관련 위자료 지급 액수나 논의 등에 대한 의견을 묻자 나 후보는 "원내대표 시절에 4.3유족을 비롯해 관련 단체로부터 특별법 통과에 대해 많은 요청도 받았고 토의도 했다"며 "한 틀은 진상조사, 다른 틀은 배보상 문제인데, 용역이 시작된 것에 불과해 보상 기준에 대한 많은 논의가 있어야 한다"고 피력했다.

나 후보는 "조금씩 이견이 있기 때문에 일도양단 식으로 이야기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면서도 "유족이나 희생자 본인이 각자 위치에 있어 여러가지 의견이 있을 수 있다. 의견 수렴해서 정리하겠다"고 답했다.

5일 국민의힘 제주도당을 방문해 당원간담회를 갖고 있는 나경원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제주의소리
5일 국민의힘 제주도당을 방문해 당원간담회를 갖고 있는 나경원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제주의소리

또 제주 정가에서 지난 20년간 보수정당 국회의원을 배출하지 못한것과 관련, '중앙에서 내리꽂는 식의 공천 관행' 때문이라는 당원의 주장에 동의하며 "제가 공약으로 공천과정 실시간 생중계, 공천실명제 등을 내놨다. 공천 논의가 밀실에서 오가는데 생중계되면 함부로 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나 후보는 "호남에는 늘 할당제 비례대표를 얘기하는데 제주가 20년이나 국회의원이 없다면 이 부분도 제주에 적용할 수 있는지 적극적으로 검토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제주지역 비례대표 배정 가능성도 열어뒀다.

최근 당 대표 선거 과정에서 오르내리고 있는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의 사면 논의에 대해서는 "사면은 대통령 권한인데 우리가 애걸하는 것은 맞지 않다"는 입장을 밝혔다.

나 후보는 "줄기차게 이야기한 것은 두 분 모두 고령이고, 지금까지 전직 대통령이 이렇게 오래 구굼된 적이 없다"며 "사면 문제에 대해서는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먼저 띄워놓고 정치적인 도구로 사용했다. 민주당이 도구로 사용하는 것에 대해선 애걸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나 후보는 이날 간담회에 앞서 제주4.3평화공원을 방문해 4.3희생자들을 추모했다. 위패봉안실을 둘러본 나 후보는 방명록에 "4.3희생자의 아픔을 위로합니다. 진정한 화해와 상생으로 미래로 가는 길, 함께 하겠습니다'라는 글귀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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