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은 감염 이달 들어 21건, 17→20%...道 "거리두기 연장-강화 준비"

제주지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6월 들어서도 잦아들지 않으면서 방역당국이 '제주형 사회적 거리두기' 연장 내지 강화하는 방안을 고민중에 있다.

특히 지난달에 비해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깜깜이 감염'이 더 확산되고 있어 더욱 엄격한 방역지침이 요구되고 있는 상황이다.

7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이달 들어 매일 두 자릿수의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다. 1일 14명, 2일 12명, 3일 21명, 4일 22명, 5일 19명, 6일 13명 등 엿새 동안 발생한 확진자만 총 101명에 이른다.

이중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숨은 감염' 사례 21건으로, 전체 20%를 넘어섰다. 이들은 감염경로가 확인되지 않은 상황에서 자발적 의사에 의해 진단검사를 받은 후 확진된 이들이다.

확산세가 두드러졌던 지난달에 비해서도 숨은 감염 비율은 더 높아진 결과다. 지난 5월 '숨은 감염' 사례는 전체 확진자 328명 중 56명으로, 17.1%였다.

전국 평균 '숨은 감염' 비율도 30%에 육박하고 있지만, 제주의 경우 좁은 지역사회의 특성과 공항·만에서 일차적인 통제가 이뤄지는 제한된 공간이라는 점에서 그 위험성이 더 높다.

특히 스스로 확진자임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외부 활동을 통해 감염이 확산된 사례가 발생하고 있어 더 깊은 주의가 요구된다. 

실제 제주시 직장 모임 관련 집단감염 사례의 최초 감염원은 경로를 알 수 없는 상황의 확진자였다. 유흥주점발 감염의 경우도 경로를 알 수 없는 확진자에서부터 퍼져나간 전례가 있다.

제주도 방역당국은 확진세가 꺾이지 않는 상황에서 오는 13일까지 이어지는 '제주형 사회적거리두기 2단계' 방역지침을 연장 내지는 강화하는 방침을 검토중에 있다.

제주도 방역당국 관계자는 "현재 2단계 거리두기 체계 내에서 제주도가 완화했던 부분을 분석하고 있고, 빠른 시간 내에 확진 인원이 줄어들지 않을 경우, 2단계 내에서 세부지침을 강화하는 부분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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