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사 알러레 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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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원의 영어어휘 톡톡 talk-talk] (72) succeed 계승(繼承)하다 / 성공(成功)하다

suc·ceed [sǝksíːd] vi. 계승(繼承)하다. 성공(成功)하다
이제사 알러레 감인가
(이제야 아래로 가는가)

succeed는 sub- ‘아래로’와 –ceed/cede ‘가다(=go)’의 결합이다. 이 –ceed/cede를 어근(語根)으로 하는 낱말로는 proceed ‘앞으로 가다’, recede ‘물러나다’ exceed ‘(한도를) 넘어서다’ 등이 있다. succeed의 어원적 의미는 말 그대로 ‘아래로 가다’이다. 원래는 ‘윗세대(older generation)에서 아랫세대(younger generation)로 물려주다’라는 뜻으로 ‘계승하다’였지만, 16세기경부터는 그 의미 범위(semantic scope)가 확장(extention)되면서 그러한 계승이 제대로 잘 이루어지는 경우를 두고 ‘성공하다’라는 뜻으로도 쓰이게 된 것이다. 

보통은 ‘대물림’이나 ‘세습(世襲)’이란 말로 표현되고 있는 이러한 계승(繼承)은 그 개념 자체로는 옳고 그름을 논할 수 없다. 윗세대가 자신들이 축적한 부(riches)를 아랫세대에게 물려주려는 성향은 다분히 인지상정(人之常情)이기 때문이다. 비단 재산뿐만이 아니라 기술이나 작은 가업. 오랫동안 내려오는 가풍(family tradition)이나 전통을 이어주는 것도 본질적으로는 똑같은 대물림이기 때문에 세습 그 자체를 문제 삼을 순 없다는 것이다. 그 과정에서 부적절(improper)하고 부당한(unfair) 방법까지 동원되는 게 문제였던 것인데, 우리나라에서는 여러 대기업 총수들(the heads of large companies)이 2세에게 기업을 물려주기 위해 변칙적인(anomalous) 방법까지 동원하면서부터 세습이나 대물림을 부정적으로 보는 사회적 시각(social perspective)이 많아졌다고 볼 수 있다. 

ⓒ제주의소리 자료사진
어떤 분야에서의 세대교체든 일시적 교체가 아니라 지속가능한 교체로 가려면 그걸 이뤄가는 과정이 국민에게 감동적이어야만 한다. 계승이 제대로 잘 이루어져야 성공이다. ⓒ제주의소리 자료사진

이제, 그렇듯 경제계의 대물림을 주로 부정적으로 보아왔던 작금의 사회적 시각은 정치계의 대물림, 정치권의 세대교체를 정조준(aiming at)하고 있는 듯하다. 지난 4.7 재보궐선거(by- elections) 결과가 2030의 정치적 발언권(right to speak)이 새롭게 주목을 받는 수준이었다면, 이번 보수(conservative) 야당(opposition party) 전당대회(convention)를 앞두고 불고 있는 세대교체의 바람은 그 정치적 의미나 파장(impact)의 정도가 초 메머드급으로 커지면서 기존의 정치판을 크게 뒤흔들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세대교체는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나이 든 시어머니(mother-in-law)가 며느리(daughter-in-law)를 불러 곳간(storeroom) 열쇠를 넘기는 식의 자발적인(voluntary) 세대교체라면 모를까, 그렇지 않다면 세대교체는 결코 쉬울 수가 없고, 모든 세대교체의 알파요 오메가로 작용할 정치권(political world)의 세대교체라면 더더욱 어렵고 힘들 수밖에 없다. 물이 위에서 아래로 흐르는 것이야 자연스러운 일이지만, 사람들이 사는 세상에는 항상 기득권(vested rights)이라는 게 있어 자연스러운 흐름을 막아서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보더라도 세대교체에서는 결과(result) 못지않게 그걸 이루어가는 과정(process)이 매우 중요하다. 어떤 분야에서의 세대교체이든 일시적(temporary) 교체가 아니라 지속가능한(sustainable) 교체로 가려면 그걸 이루어가는 과정이 국민에게 감동적(impressive)이어야만 한다는 것이다. ‘계승(succession)’이 제대로 잘 이루어져야 ‘성공(success)’이듯이.

* ‘김재원의 영어어휘 톡톡 talk-talk’ 코너는 제주대학교 통역번역대학원 한영과에 재직 중인 김재원 교수가 시사성 있는 키워드 ‘영어어휘’를 통해 그 안에 담긴 어원적 의미를 들려주는 스토리텔링 해설 코너입니다. 제주 태생인 그가 ‘한줄 제주어’로 키워드 영어어휘를 소개하는 것도 이 코너를 즐기는 백미입니다.

# 김재원

제주대학교 통역번역대학원 한영과 교수(現)
언론중재위원회 위원(前)
미래영어영문학회 회장(前)
제주대학교 통역번역대학원장(現)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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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신순 추천순 이 기사에 달린 댓글 2
정애 2021-06-17 13:56:20
아하 그렇구나!
자연스럽게 흘러가면 성공이네요.
가끔 아래에서 솟구치는 용천수도 시원하기도 하지요. Spring
14.***.***.23

신 아무개 2021-06-11 23:33:47
상대방 약점이나 물어질려는 한국 정치하는 식.
질렸습니다.
이제 새 사람, 새 방법, 기대 해 볼렵니다.
119.***.***.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