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에 따라 참가자-일정 최소화해 진행돼

12일 오전 11시 레포츠공원에서 제71기 제주북부 예비검속 희생자 원혼합동위령제가 봉행됐다.
12일 오전 11시 레포츠공원에서 제71기 제주북부 예비검속 희생자 원혼합동위령제가 봉행됐다.

제71주기 제주북부 예비검속 희생자 원혼합동위령제가 봉행됐다. 

제주북부 예비검속 희생자유족회는 제주도, 제주4.3희생자유족회와 함께 12일 오전 11시 제주시 용담동 레포츠공원 내 위령제단에서 합동 위령제를 가졌다. 

코로나19 사태에 따라 이날 위령제는 정치인 등의 참석도 없이 북부예비검속 희생자와 4.3유족회 관계자 등 소수만 참여해 이뤄졌다.

위령제단 양 옆에는 원희룡 제주도지사와 송재호(제주시 갑) 국회의원, 안동우 제주시장, 오임종 4.3유족회장 명의의 조화가 있었다.

위령제 절차도 최소화됐다. 

참석자들은 서로간 대화를 최소화해 위령제단에 헌화하고, 절을 올렸다. 

현장에서 만난 오임종 4.3유족회장은 “코로나 사태에 따라 참석자를 제한하고, 위령제를 최소화해 진행하게 됐다”며 “‘화해와 상생’ 4.3이 미래세대로 계속 이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12일 오전 11시 레포츠공원에서 제71기 제주북부 예비검속 희생자 원혼합동위령제가 봉행됐다.
오임종 회장(오른쪽) 등 4.3유족회 관계자들이 위령제단에 헌화하고 있다. 

1950년 한국전쟁 발발과 동시에 예비검속령이 발령됐다. ‘예비검속’은 범죄 예방 명목으로 죄를 저지를 개연성이 있다는 이유를 들면서 사전 구금하는 행위를 말한다.

예비검속령에 따라 당시 제주도 관하 4개 경찰서는 공무원과 교사, 보도연맹원, 농민, 학생, 부녀자 등 1500명을 구금했다. 

북측에 서울이 점령당하고 후퇴가 계속되면서 정부는 부산까지 후퇴했다. 부산마저 점령당할 경우 제주로 피신한다는 계획에 따라 제주에서 대대적인 예비검속이 이뤄졌다. 

당시 제주경찰서 관할 제주읍·애월면·조천면에서 1000여명이 유치장과 옛 주정공장에 분산 구금됐으며, 이들중 상당수가 제주 앞바다에 수장됐다. 또 나머지는 ‘정뜨르’라 불리는 옛 제주비행장에서 군경에 의해 학살돼 매장됐다. 

12일 오전 11시 레포츠공원에서 제71기 제주북부 예비검속 희생자 원혼합동위령제가 봉행됐다.
제주북부 예비검속 희생자 유족들이 위령제단에 술을 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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