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백신 장애인 접종안내 ‘허술’...제주 집단면역 공염불?
코로나 백신 장애인 접종안내 ‘허술’...제주 집단면역 공염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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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2분기 30세 미만 화이자, 장애인 시설 접종 예약 안내 ‘늦장’
제주도민 우선 백신 접종을 정부에 요청한 제주도가 정작 2분기 30세 미만 코로나19 화이재 백신 필수접종자의 사전예약은 제때 안내하지 않아 접종이 늦어지는 역설적인 상황에 놓였다. ⓒ제주의소리
제주도민 우선 백신 접종을 정부에 요청한 제주도가 정작 2분기 30세 미만 코로나19 화이재 백신 필수접종자의 사전예약은 제때 안내하지 않아 접종이 늦어지는 역설적인 상황에 놓였다. ⓒ제주의소리

2분기 30세 미만 화이자 코로나19 백신 접종 사전예약이 지난 7일부터 시작된 가운데, 제주도내 장애인주간보호시설 등 대부분 장애인 관련 시설(이하 시설)과 기관에서는 이틀이 지난 9일에서야 대상자들에게 접종 안내를 하면서 접종에 차질을 빚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 시설에 속한 장애인 당사자나 사회복무요원, 시설 종사자 등의 인원들은 행정의 안내를 받고 부랴부랴 ‘코로나19 예방접종 사전예약’ 홈페이지에 접속해 예약 신청을 하려고 했을 때는 이미 조기 마감된 상황이었다. 

지난 7일 0시부터 예약이 시작됐고 8일에는 이미 신청이 대부분 마감된 탓에, 9일 안내를 받고나서야 접종 신청하려던 장애인 등 시설의 접종대상자들은 헛탕만 친 꼴이 됐다. 

11일 원희룡 도지사가 서울로 직접 올라가 김부겸 국무총리를 찾은 뒤 하루라도 빨리 백신을 맞아 7월 집단면역 형성을 목표로 한다며 ‘제주도민 백신 우선 접종지원 건의안’을 전달한 것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모습이다. 

장애인주간보호시설 등 필수 접종 대상 시설에서 백신 예약 신청과 관련된 내용을 제때에 안내받지 못해 차질을 빚은 것과 관련해 도민 집단면역을 빠르게 달성하겠다는 제주도정의 목표가 공염불이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된다. 

이와 관련해 제주시 모 장애인주간보호시설은 지난 9일 제주시로부터 코로나19 예방접종 사전예약 및 접종 일정을 전달받았다.

장애인주간보호시설은 단체 일괄 접종이 이뤄졌던 1분기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과 같이 2분기 화이자 백신 역시 같은 방법으로 진행될 것으로 알고 기다렸으나 개별신청을 해야 한다는 내용을 9일에야 전달받은 것. 

하지만 지난 7일부터 시작된 사전예약은 소식을 알게 된 9일엔 이미 조기 마감된 상태였다. 이에 다시 추후 예약이 진행될 때까지 기다려야 하는 상황에 놓인 시설은 코로나19 감염 시 피해가 커질 우려가 있는 특성상 다시 몇 주를 불안한 상태로 기다리게 됐다. 특히 연일 두자릿수 확진자 발생으로 불안은 더 커질 수 밖에 없었다. 

심지어 때늦은 백신 접종 안내 역시 공식적인 경로를 거친 공문을 통해 안내받은 것도 아니다. 타 기관인 ‘만성신장질환자 코로나19 예방접종 사전예약 및 접종일정 안내 협조 요청’ 공문을 실무자들이 모여 있는 단톡방을 통해 전달받은 것이다. 해당 공문도 9일에서야 작성된 것으로 확인됐다. 

ⓒ제주의소리
지난 9일 전달된 '만성신장질환자(30세 미만) 코로나19 예방접종 사전예약 및 접종일정 안내 협조 요청' 공문. ⓒ제주의소리

당초 예약 시작은 7일이었으나 이틀이 지나 예약 인원이 이미 가득 차버린 상황에서 공문을 보낸 것이다. 이번 백신 예약은 지역별로 할당된 것이 아닌 질병관리청이 전국 약 20만 명을 대상으로 접수한 것으로 홍보가 잘 이뤄졌다면 제주지역 백신 접종자가 늘어날 수 있는 상황이었다.

이처럼 행정이 나서 기관과 시설 등 대상자들에게 홍보했다면 빠른 집단면역을 형성하겠다는 목표에 한 걸음 더 다가갈 수 있었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따른다.

또 온라인을 통해서만 예약이 가능한 점이나 보호자 대리예약이 불가능한 점은 장애유형 등에 따른 접종 대상의 장애인들을 세심히 배려하지 못한 방법이라는 지적이 따른다. 

이와 관련해 모 시설 관계자는 “신청이 시작된 지 3일째서야 안내를 받고 예약 신청 홈페이지에 접속했을 땐 이미 늦어도 한참 늦은 상황이었다”며 “(장애인) 보호자들이 언제 백신을 맞을 수 있냐고 잇따라 물어와 난감한 상황”이라고 하소연했다.

이어 “어린이집 사회복무요원은 안내를 받고 접수를 했다더라. 어떻게 기관이나 시설마다 백신 예약 신청 안내가 통일되지 않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이에 제주도 관계자는 “백신 예약 신청이 전국을 대상으로 진행되는 것이라 어느 곳이 안내를 받았는지 파악하는 것은 곤란하다”며 “만성신장질환자 접종 예약 안내 공문은 보건복지부를 통해 전달받은 안내 문서를 공문으로 보낸 것뿐”이라고 해명했다. 

또 제주시 관계자는 “1분기 접종 당시엔 단체로 진행되는 부분이 있어 언제쯤 예정이라고 안내했지만, 2분기는 개별접종이 이뤄지는 부분인 데다가 용량이 많지 않아 별도 안내가 이뤄진 것은 아니다”라고 답변했다.

이어 “9일 안내하게 된 것은 제주도로부터 공람 된 문서가 있어 확인한 뒤 시설에 전달하게 된 것”이라며 “접종대상자 명단은 이미 다 올라간 상황이라 추후 접종은 문제없이 진행될 것”이라고 답변했다. 

그러면서 “당초 할당된 물량이 부족한 상황이라 예약이 일찍 마감된 것으로 보인다. 6월 말에 다시 예약이 진행될 예정이니 그때 명단이 올라간 분들은 누락 되지 않은 이상 다 맞으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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