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진상규명 위한 수형인명부 최초 발굴 공로…강성민 의원 추천

1999년 9월 정부기록보존소 부산지소에서 추미애 국회의원에게 제주4.3 수형인명부 원본을 설명하고 있는 김재순 관장.
1999년 9월 정부기록보존소 부산지소에서 추미애 국회의원에게 제주4.3 수형인명부 원본을 설명하고 있는 김재순 관장.

제주4.3 진상규명의 한 획을 그은 군법회의 수형인명부를 최초 발굴한 김재순 국가기록원 나라기록관장이 명예제주도민이 된다.

제주특별자치도의회에 따르면 15일부터 시작되는 제396회 제1차 정례회에 김재순 관장에 대한 명예도민증 수여대상자 동의안이 제출됐다. 강성민 의원(이도2동을, 더불어민주당)이 추천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성민 의원은 “지난 5월 제주기록원 설립방안 토론회를 준비하며 나라기록관 김재순 관장을 토론자로 섭외해 제주기록원 설립·운영 방향에 대한 토론을 요청한 바 있다”면서 “그 과정에서 김재순 관장이 4.3 군법회의 수형인명부를 최초로 발견한 인물이라는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어 “수형인명부를 당시 추미애 국회의원에게 전달해 제주4.3진상규명위원회와 검찰청 등에 제공돼 4.3의 진실규명 및 명예회복의 결정적 자료로 활용되도록 했다”며 “4.3평화기념관, 대한민국 역사박물관, 국가기록원 전시관 등 전시자료로 활용해 국민들이 제주4.3의 진실을 이해하는데 기여했을 뿐만 아니라 최근 수형인 관련 재심을 청구하는 근거자료가 됐다”고 말했다.

강성민 의원은 “앞으로도 제주의 발전 및 아픈 역사의 진실을 규명하는데 앞장선 분들에 대해서는 더욱 더 제주에 대한 관심과 애정을 갖도록 명예도민 선정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강 의원은 4.3도민연대 사무국장 재직시절인 1999년과 2000년에 수형인명부를 갖고 유가족을 찾아 상담 등의 작업을 수행했고, 2000년 3월에는 수형인 유족단체인 제주4.3행방불명유족회를 창립시켰고, 초대 사무국장을 맡았다.

한편 김재순 관장은 서울대 국사학과를 졸업한 뒤 1992년 정부기록보존소 연구직 1호로 공직에 발을 들였다. 1999년 공공기록물법 제정, 2004년 전자기록관리체계 설계에 기여했고, 현재 국가기록원 나라기록관장으로 재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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