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 송 “두 분 선의 경쟁”-오 “의혹 해소가 먼저”-위 “정치인 항상 준비”
제2공항, 오 “정석비행장 활용 검토”-송·위“환경부 판단 기다려”

제주지역 국회의원인 더불어민주당 송재호(제주시갑)·위성곤(서귀포시)·오영훈(제주시을) 의원이 도지사 출마와 제2공항에 대한 입장을 직간접적으로 드러냈다. 사진=서울제주도민회. ⓒ제주의소리
제주지역 국회의원인 더불어민주당 송재호(제주시갑)·위성곤(서귀포시)·오영훈(제주시을) 의원이 도지사 출마와 제2공항에 대한 입장을 직간접적으로 드러냈다. 사진=서울제주도민회. ⓒ제주의소리

서울제주도민회 초청으로 진행된 간담회에서 제주지역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3인방이 2022년 6월 치러지는 제주도지사 선거 출마와 관련한 입장을 밝혔다.

세 국회의원 모두 '출마' 또는 '불출마'의 명료한 답변보단 "농지법 위반 의혹 해소가 우선 과제다"(오영훈), "정치인이라면 언제든지 준비돼있다"(위성곤), "좋은 후보가 나올 수 있도록 하는 역할을 하겠다"(송재호) 등의 알듯말듯한 답변을 내놓았다. 

지난 15일 서울제주도민회 회의실에서 진행된 간담회에서는 △내년 6월 지방선거 도지사 출마 여부 △제2공항 추진에 대한 입장 등에 대한 질의응답이 이뤄졌다. 

이 자리에서 송재호(제주시갑)·오영훈(제주시을)·위성곤(서귀포시) 의원은 도지사 출마와 제2공항에 대한 입장을 직간접적으로 드러냈다.

지방선거 출마 여부와 관련해 오영훈 의원은 “아직은 지방선거에 대해 말하기 어려운 시점이라 답변하기 곤혹스럽다”며 “농지법 위반 의혹 등 문제를 슬기롭게 극복하는 것이 우선 과제”라고 즉답을 피했다.

이어 “4.3특별법이나 현안 문제에 대한 제 역할을 해 나가고, 또 그런 과정에서 도민들의 뜻이 무엇인지 제대로 읽어나가다 보면 판단할 수 있는 시점이 올 것”이라고 출마 가능성을 배제하지는 않았다.

위성곤 의원은 같은 질문에 “정치인에게 출마를 묻는 것 자체가 이상한 것 같다. 정치인은 언제나 준비돼있다. 그것(입장)을 언제 밝히느냐의 시점 차이일 뿐”이라고 답하며 출마를 시사했다.

송재호 의원은 “솔직히 시도지사 선거를 이야기하는 곳은 제주밖에 없다. 보통의 선거라면 지금 이야기하고 준비하는 게 맞지만, 대통령 선거라는 거대한 혈전을 앞두고 있어 지방선거를 논하기엔 미안하고 쑥스럽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1심에서 벌금 90만 원을 선고받았으나 제주지방검찰청이 항소함에 따라 2심이 진행 중인 상황이라 선거와 관련된 입장을 밝히기 조심스럽다며 한발 물러섰다.

제주지역 국회의원인 더불어민주당 송재호(제주시갑)·위성곤(서귀포시)·오영훈(제주시을) 의원이 도지사 출마와 제2공항에 대한 입장을 직간접적으로 드러냈다. 사진=서울제주도민회. ⓒ제주의소리
제주지역 국회의원인 더불어민주당 송재호(제주시갑)·위성곤(서귀포시)·오영훈(제주시을) 의원이 도지사 출마와 제2공항에 대한 입장을 직간접적으로 드러냈다. 사진=서울제주도민회. ⓒ제주의소리

송 의원은 “굳이 입장을 밝히자면, 여기 앉아있는 두 분(오영훈·위성곤)이서 선의의 경쟁을 벌여 좋은 후보가 결정되길 기대한다. 마침 도당위원장을 맡고 있어 우리 팀이 잘할 수 있도록 그 역할을 충실히 해야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관리자 역할에 무게를 뒀다.

이어 제2공항에 대한 입장에 대한 질문에 오 의원은 개인적 의견이라고 전제한 뒤 “제주공항 인프라 확장은 이뤄져야 한다고 본다. 하지만 생각은 다를 수 있기에 새로운 대안에 대한 고민도 지금 시점에는 해볼 필요가 있겠다”고 답변했다. 

새로운 대안으로 오 의원은 2002년 월드컵과 2009년 부시 미국 대통령 입도 당시 활용된 정석비행장 활용안을 제시했다. 

오 의원은 “산남-산북, 동-서간 갈등을 최소화하고 찬성과 반대 입장을 고려할 수 있는 제3의 대안도 필요하다”며 “정석비행장엔 약 2.5km 활주로가 있다. 그래서 2002년 월드컵 당시 보조공항으로 이용됐고, 부시 미 대통령도 이곳으로 입도하지 않았나”라고 피력했다. 

그러면서 “타당성 검토를 통해 기술적으로 가능하고 안전하다면 검토해볼 수 있지 않겠나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위 의원은 국토부가 제출한 전략환경영향평가 재보완서에 대한 환경부의 결정을 기다려봐야 한다는 입장을 피력했고, 송 의원은 “앞의 대답들과 비슷한 의견”이라고 즉답을 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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