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미향 국회의원(왼쪽에서 네 번째)과 제주제2공항강행저지비상도민회의 관계자들이 16일 간담회를 가졌다.

윤미향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은 “환경부가 (제2공항과 관련해) 제주도민의 의사 결정을 존중하고, 있는 그대로의 아름다운 제주를 미래 세대에게 남겨줄 수 있는 현명한 결정을 내리기를 바란다”고 16일 밝혔다.

윤 의원은 이날 오후 1시 강원보 제주제2공항강행저지비상도민회의 상임대표, 박찬식 상황실장을 포함한 대표단과 간담회를 가졌다.

윤 의원은 “국토교통부는 제주도민의 공론화 결과를 정책 결정에 반영하겠다고 사회적 합의를 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지난 2월 실시한 도민여론조사 결과는 이미 언론 방송을 통해 보도됐듯이 ‘제주 제2공항 건설 반대’였다”면서 “그런데 국토교통부가 제주도민 공론화 결과에 따라 정책 결정을 했어야 함에도 또 다시 행정 절차를 감행하고 있는 것에 대해 유감을 표한다”고 피력했다.

국토부는 지난 11일 환경부에 '제주 제2공항 전략환경영향평가 재보완서'를 제출했다. 재보완서에는 앞서 지적됐던 제2공항 인근 철새도래지 등의 조류 충돌 안전성 문제를 비롯해 동굴·숨골 등 주변 지질환경, 법정보호종 조사에 대한 보완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또 주민 수용성 문제에 대한 보완 사항도 포함됐다.

윤 의원은 “이제 환경부의 시간이다. 환경부는 지난 2019년 9월 23일, 국토부가 접수한 제2공항 전략환경영향평가 본안에 대해 한 달 후인 10월 31일 보완을 요구한 데 이어 이례적으로 12월 19일 재보완, 2020년 6월 12일 추가 보완까지 요청했다. 전략환경영향평가가 부실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더불어 “따라서 환경부는 KEI(한국환경정책 평가연구원)가 우려했던 항공기-조류 충돌 위험성, 평가서에 누락됐던 법정보호종 서식 실태, 사업예정지 동굴과 숨골 전수 조사와 영향 예측, 항공기 소음 피해 대책 등 재보완을 요구했던 사항에 대해 면밀히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윤미향 국회의원과 제주제2공항강행저지비상도민회의 관계자들이 16일 간담회를 가졌다.

한정애 환경부 장관은 지난 1월 인사청문회 당시 윤 의원의 서면 질의에 대해 “(제2공항이) 계획적으로 적정하지 않고 입지적으로 타당하지 않다면 부동의되어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지난 6월 2일 제주 방문 시에도 “제주도는 (공항 건설 추진과 관련해) 갈등 상황이 많았다는 것을 알고 있다. 주민 수용성도 당연히 감안해야 한다”라고 강조했었다.

윤 의원은 “탄소중립 주무부처인 환경부의 정책 판단은 다를 것이라고 믿는다. 제주도는 난개발로 인해 환경 파괴와 생물 다양성의 위기, 넘쳐나는 쓰레기와 오폐수, 지하수 고갈 등의 문제가 곳곳에서 드러나고 있다”면서 “이렇게 환경 수용력이 포화 상태인 제주를 지속 가능한 생태‧평화의 섬으로 보전하려면 어떤 결정을 내려야 하는지 환경부는 잘 알 것”이라고 환경부의 결정에 주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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